철강 업계 수요 회복에…“가동률 최대, 가격 인상도 이어져”

이효정 기자
입력일 2021-02-24 13:39 수정일 2021-06-02 16:42 발행일 2021-02-2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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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 측정 모습 (1)
(사진제공=포항제철소)

지난해 코로나19 직격탄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철강 업계가 본격적인 수요 회복에 접어들면서 생산 가동률을 최대로 끌어올리고 있다. 제품 가격 인상 흐름도 이어지면서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24일 철강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철강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오는 3월 둘째 주로 예정했던 광양제철소 3냉연공장의 보수 일정을 미루기로 했다. 최근 냉연 주문량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생산을 위해 보수 일정은 4월 중으로 연기한 것이다.

현대제철 역시 보수 일정 기간을 앞당겼다. 현대제철 노조는 지난달 13일부터 이틀간 총파업을 단행했다. 이에 현대제철은 보수 일정을 이 기간으로 정해 파업으로 인한 생산량 차질이 없도록 했다.

철강 업계는 당분간 공장 100% 가동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세계 최대 철강 수국인 중국이 철강 수출 물량을 줄이면서 국내 철강 제품을 찾는 수요가 계속해서 늘어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원재료 값이 뛰자 제품 가격 인상도 이어지고 있다. 포스코는 열연강판 가격을 올해 1월 톤당 8만원, 2월 10만원 각각 올린 데 이어 다음 달에도 5만원을 인상한다. 현대제철도 다음 달 5만원 인상을 확정했다.

철근 등 건설용 자재값도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초 정부가 2025년까지 83만6000호의 주택을 공급한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건설용 강재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철근과 형강 등의 원재료인 철스크랩(고철) 가격도 이달 들어 인상 속도가 가파르다. 국산 철근 유통 가격은 연초 톤당 70만원이었지만 이달 5만원 상승했다.

조선사와 완성차용 강재 인상도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는 올해 하반기부터 조선사 건조량이 늘어 후판 수요가 약 100만톤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조선용 후판 가격을 최소 10만원 이상 올려 협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제철도 자동차 강판 가격을 인상할 방침이다.

철강 업계 관계자는 “수요 회복에 따른 공장 완전 가동과 가격 인상은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효정 기자 hy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