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논란에…최정우 회장, 3월 주총 앞두고 '진땀'

이효정 기자
입력일 2021-02-22 15:22 수정일 2021-06-02 16:43 발행일 2021-02-2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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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최정우 회장 증명사진
최정우 포스코 회장. (사진제공=포스코)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최근 일어난 안전사고에 대한 경영 책임론에 휩싸이면서, 연임 여부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사가 됐다.

최정우 회장은 2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산업재해 청문회에 출석해, 최근 연이은 안전사고와 관련해 국민·유족들에게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금속노조 포스코지회에 따르면 2018년부터 최근까지 포스코 사업장 내에서는 총 19명이 목숨을 잃었다. 같은 해 7월 최 회장이 취임한 이후 재임기간으로 한정하면 사망자는 14명이고, 이 중에서 산업재해로 인정받은 근로자는 현재 8명이다.

앞서 지난 16일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최근 연이은 산업재해에 따른 노동자 사망사고에 대해 유족과 국민에게 공식 사과한 바 있다. 포항제철소 원료부두 사고가 난 지 8일 만에 현장에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당시 시민사회와 노동단체 등의 반응은 싸늘했다. 이들 사이에서는 국회 청문회와 내달에 있을 주주총회를 염두에 둔 사과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최 회장은 3월 주총에서 연임을 바라보고 있다. 정치권과 시민단체들은 최 회장의 연임과 관련해 국민연금에게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를 요구하고 나서는 등, 상황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국민연금은 지분 11%를 보유하고 있는 포스코의 최대주주로, 작년 주총 안건에 대해 반대표를 행사한 적이 있어 올해에는 어떤 입장을 취할지 관심이 쏠린다.

정치권에서는 포스코의 잇따른 산업재해와 관련해 최고경영자 책임 차원에서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가의 책임투자 원칙)를 제대로 이행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는 상황이다. 특히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포스코의 무책임한 태도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면서, 국민연금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주주권을 제대로 실행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최 회장이 최근 이사회에서 차기 포스코 회장으로 단독 추대되면서 사실상 연임을 확정한 분위기였지만, 연이은 책임론으로 국민연금이 주총에서 어떤 입장을 취할지가 관심”이라면서 “최 회장이 대국민 사과를 한 다음 날 환노위에 산재 청문회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해 사과에 대한 진정성 논란까지 일어난 것도 악재”라고 말했다.

이효정 기자 hy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