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 총장 "'위안부는 매춘부' 주장 논문은 학문의 자유"

김세희 기자
입력일 2021-02-17 14:12 수정일 2021-02-17 14:12 발행일 2021-02-17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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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마크 램지어 교수와 반크가 공개한 메일 (사진=유튜브, 반크)

미국 하버드대학교 총장이 ‘위안부는 매춘부’라고 주장한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의 논문과 관련해 “학문의 자유”라는 입장을 밝혔다.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는 위안부를 매춘부라고 주장하는 램지어 교수의 논문을 철회시킬 것을 요구하는 항의 이메일을 로런스 배카우 하버드대 총장에 보낸 후 받은 답변을 17일 공개했다.

공개된 이메일에서 배카우 총장은 “대학 내에서 이처럼 램지어 교수가 논쟁적인 견해를 표현한 것도 학문의 자유에 포함된다. 논쟁적인 견해가 우리 사회 다수에게 불쾌감을 줄 때도 마찬가지”라며 “램지어 교수의 의견은 그 개인의 의견임을 밝힌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반크는 “논문에 서술된 입장이 학자 본인의 입장일 뿐, 학교 입장에서는 논란이 되는 부분일지라도 ‘학문의 자유’가 최우선이라는 점을 들어 직접적인 답변을 회피하는 원론적 답변”이라면서 “만약 하버드 교수가 ‘나치는 아무 잘못 없다’고 논문을 쓰면 하버드 총장 측은 같은 답변을 할까”라고 비판했다.

파문이 커지자 하버드대의 국제 학술지 ‘인터내셔널 리뷰 오브 로우 앤드 이코노믹스’는 인쇄를 당분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하버드대 신문인 더크림슨이 지난 14일 보도했다.

당초 램지어 교수는 다음 달 이 학술지에 ‘태평양전쟁 당시 성(性) 계약’(Contracting for sex in the Pacific War)이란 제목의 논문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램지어는 해당 논문을 통해 “위안부는 매춘부”라는 주장 외에도 “위안부는 일본 정부나 일본군이 아닌 모집 업자의 책임”이라는 등의 주장을 펼쳤다.

한편, 뉴욕한인학부모협회 등 한인단체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위안부 피해자를 자발적 매춘부로 규정한 램지어 교수의 즉각 사임을 요구했다. 이들 외에 매사추세츠주 한인회와 아시아계미국인청년협의회(AAYC)도 이날 같은 입장을 발표했다.

김세희 기자 popparrot@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