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이슈] 현대차 정의선·포스코 최정우, 수소 생태계 구축 '맞손'

이효정 기자
입력일 2021-02-16 14:16 수정일 2021-06-02 16:40 발행일 2021-02-1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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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포스코에 수소 트럭 1500대 공급
정의선 "강건한 수소산업 생태계 조성"
최정우 "수소 경제 이니셔티브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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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 두번째)와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왼쪽 세번째)이 16일 포항 포스코에서 ‘수소 사업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수소 사업 분야 생태계 구축을 위해 손을 잡았다. 미래 성장동력으로 급부상한 수소 사업의 시너지를 내기 위해 기업 간 협력을 넘어 그룹 간의 합종연횡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현대차그룹과 포스코그룹은 16일 포항 포스코 청송대에서 수소전기차 전환과 그린수소 연료전지 발전 사업 공동추진을 골자로 한 ‘수소 사업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현대차그룹은 지속 가능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수소 생태계 구축을 통한 탄소중립 달성이 필요하다는 데 포스코그룹과 뜻을 같이하고, 양측 간 시너지가 발휘될 수 있는 협력 분야를 적극적으로 모색해 이번 협약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우선 이번 협약으로 포스코 포항·광양제철소에서 운영 중인 트럭 등 차량 1500대를 단계적으로 현대차의 수소전기차로 전환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철강 물류의 특성을 고려해 수소 상용트럭 등을 개발하고, 포스코는 제철소에서 생산되는 부생수소를 수소 트럭의 에너지원으로 사용할 방침이다. 양측은 제철소 내 수소 트럭용 수소충전소 구축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더불어 포스코그룹이 암모니아를 활용한 그린수소 제조 기술을 개발하고, 현대차그룹은 이를 사용하는 연료전지 발전 사업을 공동 추진한다. 그린수소 생산·이용 관련 기술 개발과 수소전기차에 적용하는 차세대 소재 개발 등, 수소에너지 활용 확대를 위한 공동 연구개발도 나선다. 
이와 함께 해외 지역에서 진행하는 그린수소 생산 프로젝트의 기술 개발 사업에 공동 참여하는 등,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수소 관련 사업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기로 했다.
정의선 회장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수소경제로의 패러다임 전환은 전 산업 분야와 모든 기업이 당면한 과제이자 지속가능한 미래 구현을 위한 필수적 요소”라고 강조하면서 “포스코그룹과의 협력을 통해 강건한 수소 산업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최정우 회장은 “포스코그룹이 수소를 생산·공급하고 현대차그룹이 이를 활용하는 다양한 협력 기회를 찾아 수소 경제 이니셔티브를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차그룹과 포스코그룹은 수소 생태계 조성을 위한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수소전기차 ‘넥쏘’, 수소트럭 ‘엑시언트’, 수소버스 ‘일렉시티’ 등을 출시했으며, 2030년까지 수소전기차 50만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70만기 생산 목표를 선언했다.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12월 ‘수소경제를 견인하는 그린수소 선도기업’이라는 비전을 공개하고, 오는 2050년까지 수소 생산 500만톤 체제를 구축해 수소 사업 매출 30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효정 기자 hy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