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클릭 시사] 히틀러와 레벤스라움

조진래 기자
입력일 2021-02-08 14:04 수정일 2021-04-30 09:53 발행일 2021-02-0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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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어인 ‘레벤스라움(Lebensraum)’은 원래 ‘주민들의 생활권’ 즉, 삶터를 의미한다. 그런데 전쟁광인 히틀러와 나치 독일이 이를 정치적으로 오역해 완전히 다른 뜻으로 바꾸어 버렸다. 끝없는 영토 확장을 꾀했던 히틀러는 레벤스라움을 ‘독일 민족이 살 수 있는 공간’으로 넓게 해석했다. 그러면서 “위대한 독일 민족이 살 공간을 마련하려면 독일 영토를 계속 넓혀 나가야 한다”고 국민들을 선동했다. 그래야 우수한 독일 민족이 영원히 번영하며 살 수 있다고 믿게 만든 것이다.

히틀러는 이런 목표를 달성한다는 명분으로 독일 인근의 프랑스와 오스트리아 폴란드 체코를 침공했다. 나중에는 욕심을 부려 멀리 소련 땅까지 넘보게 된다.

하지만 히틀러의 야욕은 소련 공격의 실패로 완전히 꺾이게 된다. 인근 국가를 점령할 때 2주 정도면 충분했던 그는 병참의 중요성을 간과한 채 소련 침공에 나섰다가 낭패를 보게 된다. 보급품을 제 때 공급받지 못한 상태에서 매서운 시베리아의 칼바람에 패퇴했고, 그것으로 히틀러의 유럽 정복의 헛된 꿈은 수포로 돌아가고 만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