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이슈] ‘음원 공룡’ 스포티파이, 한국서 반쪽짜리 서비스로 출발

지봉철 기자
입력일 2021-02-02 12:28 수정일 2021-05-16 09:29 발행일 2021-02-03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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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파이 (사진제공=스포티파이코리아)

세계 최대의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가 2일 국내 서비스를 시작했다. 하지만 아이유, 지코 등의 노래를 유통하는 국내 최대 음원 유통사인 카카오M의 음원은 감상할 수 없어 사실상 ‘반쪽 서비스’로 시작하게 됐다.

2006년 스웨덴에서 설립된 스포티파이는 작년 9월 말 기준 이용자 3억2000만명에 유료 가입자 1억4400만명을 보유한 세계 최대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다. 현재 보유한 곡은 6000만개를 넘고 재생 목록은 40억개, 팟캐스트는 190만개에 달한다. 특히 이용자 취향에 맞춘 개인별 음악 추천, 양질의 플레이리스트를 제공하는 것이 강점이다.

여기에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삼성 모바일 및 TV, LG TV,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 보스 등 다양한 기기와 앱 환경에서 음악을 막힘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폭넓은 호환성을 제공해 사용자 편의성이 높다.

스포티파이는 국내 상륙을 맞아 3개월 무료체험 서비스를 선보이며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일단 가입만 하면 일주일 동안, 신용카드 정보를 입력하면 3개월 동안 무료로 들을 수 있다. 광고 없이 음악을 감상하거나 오프라인 상태로 재생되는 ‘스포티파이 프리미엄’은 월 1만1990원이다. 두 개의 계정을 이용할 수 있는 ‘스포티파이 프리미엄 듀오’는 1만7985원이다. 그러나 먼저 출시한 국가들처럼 중간에 광고가 나오는 대신 무료로 음악을 듣는 서비스는 한국에서는 출시하지 않았다.

여기에 국내 음원 확보도 일부 수준에 머무른 상황이다. 무엇보다 카카오M이 유통하는 음원이 현재 지원되지 않는다. 카카오M은 지난해 가온차트 연간 400위권 음원 가운데 37.5%의 유통 점유율을 기록했다.

앞서 2016년 한국 서비스를 시작한 애플의 ‘애플뮤직’ 역시 4년 넘게 국내 음원 확보에 난항을 겪으면서 현재 미미한 점유율에 머물고 있다. 카카오M 측은 이날 “음원 공급과 관련해 스포티파이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박상욱 스포티파이코리아 매니징디렉터는 “국내 이용자와 아티스트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아티스트와 레이블, 유통사 등 다양한 파트너와 긴밀히 협력해 왔다”며 “국내 음악 스트리밍 생태계의 동반성장을 가속화하는 데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한편, 한국 음악 산업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봉철 기자 janus@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