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클릭 시사] 검소한 4인방

조진래 기자
입력일 2021-02-04 14:00 수정일 2021-04-30 09:53 발행일 2021-02-0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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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유럽 여러 나라들은 긴급 재정지원이 불가피한 상황에 이르렀다. 특히 경제 사정이 좋지 않은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등은 상대적으로 형편이 나은 독일이나 북유럽 국가들과 달리 유럽연합 차원의 대대적인 조기 지원이 시급했다.

하지만 유럽연합 회원국들 사이에 지원 방법 등을 놓고 이해가 첨예하게 대립되었다. ‘EU부흥기금’ 추진에 맞서 네덜란드와 오스트리아 스웨덴 덴마크 등 4개국은 ‘융자 형태의 신중한 지원’을 촉구하며 독일과 뜻을 같이 했다. ‘재정 긴축 우선’을 강조하며 지원에 난색을 표하면서 “돈은 우리들이 대고, 쓰는 것은 남유럽 국가라니 말이 되느냐. 돈이 필요하면 나라마다 채권을 발행해 써라”며 지원을 기피했다.

이들 네 나라를 ‘유럽의 검소한 4인방’이라고 부른다. 독일과 함께 유럽에서 재정 건전성이나 안정성이 가장 높다는 평가를 받는 나라들이다. 프랑스가 ‘유럽 연대가 더 시급하다’며 백기사로 등장했지만 독일과 이들 네 나라의 반대로 한때 큰 균열이 보였다. 유럽연합과 프랑스의 적극적인 중재로 파국만은 막자는 의견이 우세해지면서 지금은 유럽의회 의결 등을 거쳐 봉합 수순을 밟고 있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