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클릭 시사] 몽블랑과 첫 등산

조진래 기자
입력일 2021-02-03 14:37 수정일 2021-04-30 09:52 발행일 2021-02-0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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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몽블랑 산맥 밑의 샤모니라는 골짜기에 자크 발마(Jacques Balmat)라는 청년이 살았다. 그는 1786년에 제네바의 오라스 베네딕트 드 소쉬르라는 과학자가 “몽블랑 정상에 오르면 엄청난 상금을 주겠다”고 발표한 것을 듣고 자신 있게 몽블랑 등정을 계획한다.

모험심이 강했던 과학자 소쉬르는 당초 자신이 직접 몽블랑에 오르려 했다. 하지만 번번히 등정에 실패하자, 큰 상금을 내걸고 자기 대신 누구라고 몽블랑을 정복해 보라고 공개 등반 이벤트를 연 것이다.

자크 발마는 미셸 가브리엘 파카르라는 의사를 동반자로 삼아 1786년 8월 8일에 함께 등정을 시작해 드디어 정상에 오르게 된다. 당시만 해도 몽블랑 꼭대기에는 ‘독수리조차 내려 앉은 적이 없다’고 할 만큼 어느 누구의 발자국도 허락하지 않던 곳이었다.

이들이 몽블랑을 오르는 것을 적지 않은 주변 사람들이 지켜보며 큰 박수를 보냈다. 등반역사가들은 이 사건을 인류의 첫 등반 기록으로 삼는다.

누구도 정복할 수 없었던 산을 정복한 이 사건을 계기로 이른바 ‘등산’이라는 새로운 스포츠가 탄생한 것이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