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클릭 시사] 강도 남작

조진래 기자
입력일 2021-01-26 14:19 수정일 2021-04-30 09:46 발행일 2021-01-2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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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남작(Robber Baron)이란 19세기 후반에 미국에서 큰 부를 이룬 사업가를 비판하는 용어다. 이들은 노상강도처럼 탐욕적이고 부당한 방법으로 부를 축적했다.

독점적 지위를 십분 이용해 상품이나 서비스의 가격을 터무니 없이 높게 책정함으로써 소비자들을 힘들게 하고 경쟁자들을 새 시장에 진입하지 못하게 방해했다.

정부와 결탁해 각종 세금과 보조금 혜택을 독식하는 것은 물론 다른 경쟁자들이 새로운 사업 기회에 참여할 기회를 막는 등 시장 독점체제를 공고히 했다.

미국 최초의 강도 남작은 철도 재벌 밴더빌트였다, 정부를 등에 업고 미국에서 철도제국을 건설한 후 각종 보조금을 독식하면서도 운송 요금은 높게 책정하는 등 전횡을 일삼는 그를 뉴욕타임즈가 처음으로 ‘강도 남작’이라고 비판했다.

그 외에 대표적인 강도 남작으로 꼽히는 이들은 석유재벌인 록펠러와 금융재벌 모건, 그리고 철강 재벌 카네기 등이었다.

이 가운데 카네기는 후에 개과천선해 카네기홀 기부나 카네기멜론 대학 설립 등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 그나마 이미지를 쇄신했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