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100] 온·오프라인으로 즐기는 피아노와 클라리넷 선율…'김선욱 리사이틀'과 김한의 'Back to the Future'

허미선 기자
입력일 2021-01-06 18:00 수정일 2021-01-06 18:00 발행일 2021-01-07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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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Board] 새해 여는 클래식 공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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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오프라인으로 관객들을 만날 채비 중인 클라리네티스트 김한(왼쪽)과 피아니스트 김선욱(사진제공=금호아트홀, 빈체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장기화로 취소와 연기를 반복하던 클래식 공연들이 무대에서 그리고 온라인 생중계로 애호가들을 만난다. 가장 익숙한 악기 피아노와 흔히 만나기 어려운 클라리넷 솔로이스트가 온·오프라인으로 리사이틀을 진행한다.

애초 지난해 3월로 예정됐다 9월, 12월로 세 차례나 연기됐던 피아니스트 김선욱의 ‘피아노 리사이틀’이 1월 11일 ‘드디어’ 10여개월 만에 오프라인 무대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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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김선욱 ⓒMarco Borggreve(사진제공=빈체로)

김선욱과 공연기획사 빈체로는 17일까지 사회적 거리 2.5단계 및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 연장 발표에 11일의 리사이틀을 비롯해 12일, 19일에 계획됐던 ‘김선욱&KBS 교향악단’과 ‘정경화&김선욱 듀오 리사이틀’ 공연 여부를 고민한 끝에 온오프라인 동시 진행을 결정했다.

11일 리사이틀에서 김선욱은 인터미션 없이 베토벤의 ‘안단테 파보리’와 ‘피아노 소나타 30, 31, 32번’을 연주한다. 

‘안단테 파보리’에 대해 “친근하고 포근하고 따뜻한 곡”이라고 소개한 김선욱은 “70분간 쉬지 않고 ‘피아노 소나타’ 30, 31, 32번을 연주한다”고 전했다.

롯데콘서트홀 공연과 더불어 빈체로 유튜브채널에서 동시 생중계되는 솔로 리사이틀에 이어 12일에는 지난해 12월로 계획됐던 지휘자 데뷔 무대도 가진다.

애초 베토벤의 ‘에그몬트 서곡’ ‘피아노 협주곡 2번’과 브람스의 ‘교향곡 2번’을 연주할 예정이었지만 두 자리 띄어앉기, 9시 이전 종료, 오케스트라 규모 축소 등 정부의 방역수칙 준수를 위해 연주 프로그램은 변화를 맞는다.

“피아노가 ‘작은 우주’라면 지휘는 ‘큰 우주’”라고 표현했던 김선욱은 지휘자 데뷔 파트너 KBS교향악단과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2번’ ‘교향곡 7번’을 선사한다. “피아노를 칠 때는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것처럼, 교향곡을 지휘할 때는 피아노를 치는 것처럼 연주할 것”이라고 각오를 전한 김선욱은 19일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와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을 선사할 예정이다.

2021년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로 선정된 클라리네티스트 김한은 7일 신년음악회 ‘백 투더 퓨처’(Back To The Future, 금호아트홀)로 ‘On Air: 지금부터 만나는 김한’의 여정을 시작한다. 11살이던 2007년 금호영재콘서트로 데뷔 무대를 가졌던 김한은 바이올리니스트 박혜윤, 조진주, 양인모, 이지윤과 피아니스트 김다솔, 선우예권, 박종해, 첼리스트 문태국 등이 거쳐간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로 무대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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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리네티스트 김한.(사진제공=금호아트홀)

4차례에 걸쳐 공연될 ‘On Air: 지금부터 만나는 김한’ 시리즈의 첫 무대 ‘백투 더 퓨처’에서는 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쉬코프스키와 함께 2007년 데뷔 후 13년의 성장과정 그리고 이후 음악적 방향성을 담은 무대를 선사한다.

1부에서는 2007년 금호영재콘서트 첫곡이었던 앙리 라보의 ‘솔로 드 콩쿠르’와 마지막 곡이었던 칼 마리아 콘 베버의 ‘그란드 듀오 콘체르탄트’, 크시슈토프 펜데레츠키의 ‘솔로 클라리넷을 위한 프렐류드’를 연주한다.

2부는 스티브 라이히의 ‘뉴욕 카운터포인트’, 파울 힌데미트 ‘클라리넷 소나타’, 다리우스 미요의 ‘스카라무슈’를 연주한다. 이 중 미니멀리즘의 선구자 라이히의 ‘뉴욕 카운터포인트’는 사전 녹음된 클라리넷 10개 화성에 라이브 연주가 쌓이는 색다른 방식으로 꾸릴 예정이다. 

김한은 7일 공연 이후 6월 3일, 10월 7일, 12월 30일에 각각 ‘3 퀸텟’(3 Quintets), ‘엔드 오브 타임’(The End of Time), ‘비 마이 게스트’(Be My Guest)라는 제목으로 클라리넷 오중주, 선배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들과의 협연 그리고 재즈 앙상블을 선보인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