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클릭 시사] 핀젠 프로젝트

조진래 기자
입력일 2020-12-07 16:12 수정일 2021-04-30 13:41 발행일 2020-12-0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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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자기 유전자 정보가 어디에선가 유통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 기분이 좋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북유럽의 핀란드 국민들은 자신의 유전자 정보가 공유되는 것에 자발적으로 동의함으로써 바이오 분야에서 획기적인 진전을 이루게 된다.

핀란드는 2017년에 국민의 유전 정보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는 ‘핀젠(Finn Gen) 프로젝트’에 착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핀젠은 핀란드인과 유전자의 합성어다. 2023년까지 5900만 유로를 투자해 핀란드 국민 10%에 달하는 50만명의 유전자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분석해 ‘인간 유전자 지도’를 만들겠다는 것이 기본 골격이었다. 국회는 이미 2013년에 민간기업의 의료 정보 수집 및 활용을 허용하는 ‘바이오뱅크법’을 통과시키는 등 국민의 공감대 속에 사업 추진이 이뤄졌다. 

고령화 시대의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헬스 케어와 바이오 산업을 낙점하고 이를 선점하기 위해 정부와 국회가 주도면밀한 합동전략을 펼친 셈이다. 결국 핀란드는 2019년에는 ‘사회 의료 정보의 2차 활용법’까지 만들어 연구 외 목적으로는 수집 정보를 사용할 수 있도록 제도화했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