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클릭 시사] 조선 형벌제 ‘유형’조진래 기자

조진래 기자
입력일 2020-12-06 15:37 수정일 2021-04-30 13:39 발행일 2020-12-0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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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의 형벌제도는 중국 수나라와 당나라에서 거의 그대로 베껴온 것 들이 많았다. 당시 형벌은 크게 5가지 종류가 있었다. 가장 가벼운 벌이 ‘태형’, 즉 매질이었고 이어 곤장을 치는 ‘장형’, 여기에 징역형을 붙이는 ‘도형’이 있었다. 다음이 유배와 귀향을 보내는 ‘유형’인데 반드시 장형과 함께 집행되었다. 그리고 마지막이 ‘사형’이었다. 

조이엘이 쓴 ‘1센티 인문학’에 따르면 중국이 워낙 땅덩이가 커 유형지까지의 거리가 보통 2000리였다고 한다. 우리 기준으로 800km니 한양에서 부산포로 보내 다시 한양으로 불러 올려야 할 거리 였다. 결국 우리 현실에 맞게 고쳐 시행할 수 밖에 없었다. 

유형 가운데 ‘천사(遷徙)’라는 벌을 받으면 고향에서 1000리(400km) 밖으로 가족과 함께 이주케 했다. ‘중도부처’라고 해 유배지로 가는 중간에 머물도록 배려해 주기도 했다. 고향에서 유배생활을 하는 ‘분향안치’가 있었고 가장 심한 것이 ‘천극안치’였다. 가시나무를 유배집 주위로 둘러 막는 ‘위리안치’에서 방 주위까지 박도록 해 일체 출입을 못하도록 한 벌이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