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웅래 "소수의 물리적인 폭력도 문제 다수의 다수결 폭력도 문제"

표진수 기자
입력일 2020-07-30 16:46 수정일 2020-07-30 16:48 발행일 2020-07-30 99면
인쇄아이콘
정견 발표하는 노웅래
정견 발표하는 노웅래(연합)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0일 부동산 입법 처리 과정과 관련해서 “소수의 물리적인 폭력도 문제지만 다수의 다수결 폭력도 문제”라며 당 내부를 지적했다.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한 그는 이날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서 “176석은 힘으로 밀어붙이라는 뜻이 아니라 야당의 협력을 이끌어 일하라는 뜻”이며 “지금의 상황은 결코 바람직한 것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노 의원은 “야당을 밀어붙이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라며 “국정운영 주책임을 가진 여당이라면 야당의 협력을 끌어낼 수 있는 노력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미래통합당도 성과를 내고 해결하는 방식의 투쟁을 해야만 국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며 “여당은 들어주고 받아주는 맛이 있어야 하고 야당은 따라주는 맛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민주당 지지율 하락과 관련해서는 “부동산 가격 폭등이 제일 큰 문제”라며 “고위공직자들의 다주택 보유, 박원순 시장 문제에 대한 굼뜬 대응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한 “민주당이 초심을 잃고 과거 한나라당 때처럼 권력에 취해 오만해 보였던 모습으로 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이제는 대오각성하고 초심으로 돌아가 심기일전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지 않으면 내년 보궐 선거와 대선, 지자체 선거에서 큰 위협을 받게 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서울·부산 등 내년 4월 재보궐 선거 공천 문제에 대해서는 “당헌 당규를 우리 식으로 편하게 해석해서 그냥 공천하는 식은 안 된다”며 “명분이 있고 원칙을 지키는 결정일 때 국민들이 수용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표진수 기자 vyvy@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