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민주당 8·29 전당대회, 이낙연 vs 김부겸 양자대결 재편

표진수 기자
입력일 2020-07-07 15:27 수정일 2020-07-07 15:30 발행일 2020-07-0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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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ㆍ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출마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에 출마하는 이낙연 의원ㆍ김부겸 전 의원.(연합)

더불어민주당 8·29 전당대회에서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의 양자대결로 좁혀졌다. 앞서 우원식 의원과 홍영표 의원, 송영길 의원이 불출마 하면서다.

이낙연 의원이 7일 당 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부겸 전 의원은 9일 공식 출마를 할 예정이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과 내게 주어진 국난 극복의 역사적 책임을 이행하는 데 모든 역량을 쏟아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민주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 너는 어디에서 무엇을 했느냐?’는 훗날의 질문에 내가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코로나19의 확산과 경제 침체와 민생 고통, 격차 확대와 저출생 고령화 등 기존의 난제들, 평화의 불안 등 크게 4가지를 자신의 과제로 꼽았다.

이 의원은 또 “민주당 원내지도부와 함께 야당의 협력을 얻으며 최선을 다 하겠다”며 “특히 민생과 평화를 위해 여야가 지혜를 모으는 가칭 ‘민생연석회의’와 ‘평화연석회의’를 구성해 가동할 것을 여야에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거대 여당이 된 민주당이 나아갈 방향으로 책임정당과 유능한 정당, 겸손한 정당, 공부하는 정당, 미래 정당 등 5가지를 제시했다.

이 의원은 “국난 극복이야말로 당정의 시대적 책임이고 문재인 정부의 성공”이라며 “이를 위해 민주당은 정부에 협조하고 보완하면서도, 때로는 대안을 제시하고 정부를 선도해 최상의 성과를 내는 건설적 협력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는 9일 당 대표 출마 선언을 앞둔 김 전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재집권에 기여하는 당 대표의 역할을 강조하는 전략을 세웠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이낙연 의원의 ‘텃밭’인 광주를 찾았다. 김 전 의원은 광주광역시의회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당대표 출마를 결심하고 오늘, 가장 먼저 광주를 찾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전당대회를 영·호남의 대결로 규정하고 있지만, 지금이야 말로 누가 몸으로 맞서 지역주의의 벽을 넘을 후보인지, 누가 ‘광주정신’을 온전히 계승할 후보인지 선택받아야 할 때”라며 “당의 승리를 가져다 줄 당대표가 되겠다고 약속드린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김 전 의원은 “총선에서 광주는 민주당에 대한 압도적인지지로 총선승리의 기틀을 마련해 주셨다”면서 “기대와 성원에 보답하고, 더 큰 민주당이 되는 첫 출발을 광주에서 시작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선거는 쉽지 않다. 그렇지만 이길 수 있다”며 “민주당에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책임질 당대표가 필요하다”며 “평생을 민주화와 지역주의 해소의 길을 걸어온 김부겸에게 힘을 모아 달라”고 재차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이번 당 대표 선거에 당내 최대 세력인 친문(친문재인)의 후보가 사라지면서 거대 여당을 이끄는 친문 세력이 누구를 선택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기도 하다.

특히 이번 전당대회의 핵심은 정권 재창출인 만큼 차기 대권 지지율 1위인 이 의원에게 힘을 실어주느냐, 안정적 당권 주자인 김 전 의원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정권 재창출을 위한 시발점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표진수 기자 vyvy@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