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당권주자들, 내주부터 출마선언 러시…이낙연, 김부겸, 우원식, 홍영표 등 예정

표진수 기자
입력일 2020-06-25 16:02 수정일 2020-06-25 16:03 발행일 2020-06-26 4면
인쇄아이콘
이야기 나누는 김태년-이낙연
이야기 나누는 김태년-이낙연(연합)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들이 오는 8월 전당대회 출마를 위해 본격적으로 출마선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당 대표와 최고위원의 임기 분리 여부를 두고 논란이 되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24일 오는 8월 온라인 전당대회를 치르기 위한 당헌 개정안을 발의해 차기 당무위원회에 부의키로 했다고 밝혔다.

전당대회준비위원회는 7월 22~23일 당대표 후보 등록을 받기로 했다. 이에 따라 7월 초 부터는 당권 주자들이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우선 현재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 측은 당권 출마시기를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장은 지난 24일 국난극복위의 활동 보고회 후 기자들과 만나 “3차 추가경정예산이 국회에서 통과된 후 제 거취를 발표하겠다”며 늦어도 7월 초에는 당권 도전을 선언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추경이 처리가 된 후에 거취를 밝히겠다는 의미는 민주당이 늦어도 다음달 3일까지는 추경 처리를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출마 시기를 7월 초로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 위원장 측은 일찌감치 출마 선언을 해서 분위기를 선점하려고 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사태 악화와 북한의 도발 등 국내 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른 당권 주자인 김부겸 전 의원과 우원식·홍영표 의원도 대내외적 여건을 고려해 출마시기를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 역시 내달 첫째주나 둘째주에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각 후보들은 의원모임이나 토론회 등 참석하며 물밑으로 지지세력을 적극적으로 포섭에 나서고 있다.

이 위원장은 초선의원들과의 오·만찬을, 우 의원은 전국민 고용보험제를 주제로 열린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현안 간담회에 참석했고, 홍 의원은 ‘포스트 코로나’와 관련한 경제 분야 토론회에 참석했다.

다만 8월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와 최고위원의 임기를 분리해 선출하는 방안을 담은 당헌 개정이 유력해지면서 논란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개정안에는 당대표와 최고위원 임기를 ‘다음 정기 전당대회’까지로 바꾸고, 당 대표 궐위로 임시 전대를 개최할 경우 ‘최고위원을 선출하지 않는다’는 조항이 새로 담길 예정이다.

즉, 내년 3월 당대표가 차기 대선 출마를 위해 사퇴하더라도 최고위원은 자리를 유지하고 2년 임기를 채우게 되면서 대선 주자도 당권에 부담이 없이 도전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대선을 염두에 둔 차기 유력주자의 당 대표 출마가능성을 높여 주는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힌 홍영표 의원은 지난 2일 방송 인터뷰에서 “대권주자가 당권까지 잡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대권주자가 당권을 잡으면 최고위원들도 7개월 밖에 못한다. 당헌·당규 개정 움직임은 논란을 불러올 것”이라며 “전당대회를 많이 하면 생각지 못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당의 잠재적 대선후보들도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다만 당 대표에 당선하면 대권에 출마를 하지 않겠다고 밝힌 후보도 있어 당헌 개정 논의는 더욱 힘이 실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표진수 기자 vyvy@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