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행보에 한 자리에 모인 여·야…원구성 협상은 '난항' 예고

표진수 기자
입력일 2020-06-24 16:29 수정일 2020-06-24 17:10 발행일 2020-06-2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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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김종인 찾은 민주당 김태년
통합당 김종인 찾은 민주당 김태년 (연합)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과 보류 등 이상 행보에 모처럼 여야가 한자리에 모였다. 이를 계기로 여야가 다시 원구성 협상에 임할 것 이라는 기대섞인 전망이 나왔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아보인다.

여야는 24일 외교안보합동회의를 열고 최근 북한 도발에 대한 공조 방안을 모색했다.

이번 회의는 박진 미래통합당 외교안보특위 위원장의 제안에 더불어민주당이 호응하면서 이뤄지면서 여야간 원구성 협상 해결에 대한 실타래가 풀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송영길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여야가 의욕을 갖고 국정에 머리를 맞대고 임해야 하는데 이런 상황이 발생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국회가) 빨리 정상화돼야 한다. 특별히 지금 남북관계나 외교관계 현안이 많은 만큼 여야 의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남북 긴장관계를 해결하는 것이 임무”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국회가 출범하자마자 파행해 상임위를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며 “빨리 원구성 협상이 재개돼 국민에게 일하는 국회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남북 안보 현안이 대두되는 상황에서 상임위를 원천 작동할 수 없다는 안타까운 마음 때문에 특위에서 여야 의원 중 전문성을 가진 인사들이 모여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으자고 했는데 (송영길 의원)이 호응해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최근 남북관계나 외교 현안이 많은 상황에서 국회차원의 협력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현재 원구성 협상이 제대로 되지 않아 이렇다 할 조치를 하지 못하고 있다.

전날 국회 정상화를 위해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와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5시간이 넘는 회동을 하기도 했지만, 빈손으로 끝이났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와 큰 틀에서 국회 3차 추경안의 신속한 처리에 인식을 같이 했다”고 밝힌 반면, 주 원내대표는 여전히 원구성 협상은 없다는 의지를 보이면서 강경 투쟁을 예고했다.

주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에 “총선에서 이긴 민주당은 거침이 없고 난폭했다. 말이 좋아 원 구성 협상이었지, 거대 여당의 횡포와 억지에 불과했다”며 “여당이 숫자로 거칠게 밀어붙이는데 103석의 야당으로서는 막을 방법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내일 국회로 돌아가려고 한다. 원내대표로의 복귀 여부는 내일 의원총회에서 의원님들의 뜻을 물어 정하도록 하겠다”며 “앞으로 저는 문재인 정권의 폭정, 집권 여당의 폭거에 맞서 싸우겠다”는 강경한 모습을 보였다.

표진수 기자 vyvy@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