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년-주호영, 강원 사찰서 전격 회동…주호영 "내일 입장문 발표”

표진수 기자
입력일 2020-06-23 23:14 수정일 2020-06-24 08:14 발행일 2020-06-2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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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동무한 여야 원내대표
어깨동무한 여야 원내대표(연합)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3일 강원도 고성 화암사에서 전격 회동했다.

회동은 오후 4시 45분께 사찰에서 시작해 외부 만찬으로 이어지면서 5시간 넘게 진행됐다.

두 사람은 국회 정상화 방안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공보국은 문자를 통해 “양당 원내대표는 오늘 회담에서 국회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결론내지는 못했다. 다만 일단 국회 정상화의 물꼬를 튼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주 원내대표는 늦어도 25일 전에 국회에 복귀한다는 계획이다. 회동 전에 이미 통합당 김종인 비대위원장에게 25일 비대위 회의에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최대 쟁점인 법사위원장 등에 대한 이견이 여전해 여야가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민주당은 이미 선출한 법사위원장은 협상의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못 박았고, 의석 비율에 따른 상임위원장 ‘11대 7’ 배분안을 준수하겠다는 방침이다.

반면, 통합당은 법사위원장에 대한 민주당의 전향적 태도 변화가 없다면 “18개 상임위원장을 다 가져가라”는 입장으로 맞서고 있다.

최종 합의가 불발될 경우 민주당이 오는 25∼26일 상임위원장 단독 선출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다음 달 4일 끝나는 6월 임시국회 회기 내 3차 추경안을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이 강경하기 때문이다.

주 원내대표는 “비대위에서 25일 오라고 한 상황에서 별다른 선택지가 없지만, 내일 입장문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표진수 기자 vyvy@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