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분석] 北의 도발 의도는…북미대화 새 돌파구 모색? 북한 주민 단결?

표진수 기자
입력일 2020-06-17 16:15 수정일 2020-06-17 17:04 발행일 2020-06-1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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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보도한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전과 후
북한이 보도한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전과 후(연합)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직접적으로 비난하고, 개성공단에 위치한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는 등 남북 관계가 연일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남북관계 전문가들은 17일 김여정 제1부부장이 지시하는 것은 대부분 빠르게 시행될 것이고, 앞으로도 추가적인 도발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 민주당 북한 전문가는 북한이 연일 ‘경제 정면돌파전’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 불안한데다가, 북한의 권력 승계를 위한 준비 때문이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민주당 북한 전문가는 “지난해 말 북한 당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경제 정면 돌파 노선을 채택했는데, 미국과 대화가 진전이 없어 새로운 해법으로 이러한 모습을 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현재 코로나19 등 여러 가지 내, 외적 여건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며 “여기에 후계 권력을 승계를 진행 중 남쪽에서 대북전단으로 최고사령부을 모독하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 이에 주민들을 단결 시키기 위해 강경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여당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은 김여정의 이러한 강경한 행보에 행보에 무력시위를 감행할 가능성을 제기 했다.

김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이 개성공단 시설물까지 파괴하는 걸 개의치 않는 것을 보면 생각보다 상당히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김여정이 말하는 건 지켜질 거다. 그렇지 않으면 독재국가는 견디지 못한다”며 “일부 희망 섞인 판단이 있지만 그렇게 안 될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일 걱정되는 것은 군사도발이다. 진전된 무기 체계로 도발하는 것이다. 제일 염려되는 게 SLBM(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이다”라며 “그것까지 하면 파국으로 가겠지”라고 예상했다.

또한 김 의원은 “(북한이) 시기는 아주 영리하게 잘 선택한 거다. 내년은 우리 선거 전이고 올해는 11월 (미국 대선인데다가) 트럼프가 대북 협상 실패를 자인할 수 없잖아, 치적인데”라며 “사악하지만 영리하다”라고 말했다.

표진수 기자 vyvy@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