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억해야할 두 날, 4·15와 4·16

홍보영 기자
입력일 2020-04-05 14:43 수정일 2020-04-05 14:43 발행일 2020-04-0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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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영 금융증권부 기자

4월에는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두 개의 날이 있다. 4월15일과 16일이다. 사이좋게 붙어있는 이 두 날은 각각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일과 세월호 참사 6주기다.

2014년 4월16일 TV화면에서 가라앉는 배를 봤을 때를 아직도 잊지 못한다. 서서히 가라앉는 배에 우리의 아이들이 타고 있었다.

김연수 작가는 저서 ‘시절일기’에서 세월호 사건을 ‘완벽한 실패’라고 지칭하며, 완벽한 실패에서 빠져나오는 방법은 ‘완벽한 절망’ 뿐이라고 언급한다. 신속한 위로를 원하지 말라는 것이다.

세월호의 이름이 의미심장하다. 그는 “세월호라는 이름이 잔인하게만 들리는 건, 오래전부터 사람들은 가족을 잃은 이들에게 세월이 약이라거나, 세월이 가면 모든 게 잊힌다고 말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월은 가지 마라. 아직은 잊을 때가 아니다”고 말한다.

우리는 세월호와 함께 가라앉은 아이들을 위한 추모비를 마음에 세워야 한다. 그리고 세월호가 남긴 쓰라린 교훈을 그 비석에 새겨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세월호 6주기 하루 전인 15일에 치러지는 총선은 더욱 중요하다.

세월호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통해 대한국민은 우리 손으로 뽑은 정치인이 어떤 식으로든 부메랑이 돼 돌아온다는 사실을 절감했다. “정치를 외면한 가장 큰 대가는 최악질 인간들에게 지배당하는 것”이라고 한 플라톤의 말이 생각난다.

코로나19 사태로 투표 참여율이 저조할 것이란 우려에도, 다행히 유권자들의 선거 관심도는 전보다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그보다 ‘깜깜이’ 선거가 문제다.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앞서 후보자들의 공약을 꼼꼼히 살펴보자. 알맹이 없는 유세와 포퓰리즘의 감언이설에 속지 말고 옥석을 가려내도록 하자.

홍보영 금융증권부 기자  by.hong2@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