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부부 76% '코로나 육아공백'… 결국 부모에게 SOS

류용환 기자
입력일 2020-03-02 10:32 수정일 2020-03-02 13:10 발행일 2020-03-03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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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 연기에 아이들은 돌봄교실로<YONHAP NO-1840>
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학교 개학이 연기돼 긴급 돌봄교실이 운영되고 있는 서울 세명초등학교에 등교한 아이들이 엄마와 함께 돌봄교실을 찾아가고 있다. (연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 등을 위해 정부가 유치원, 초·중·고등학교 개학을 연기한 가운데 직장인 4명 중 3명은 자녀 돌봄을 맡길 곳을 찾지 못했다는 설문조사가 나왔다.

취업포털 인크루트는 코로나19 이후 맞벌이 직장인의 자녀돌봄 실태를 지난달 24~28일 조사한 결과 육아공백을 경험했다는 응답자의 비율은 76.5%로 집계됐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설문에서 육아공백 경험 비율은 유아(4∼7세) 자녀를 둔 맞벌이 직장인에게서 90.4%로 가장 높았고 초등학생 85.7%, 영아(생후∼3세) 75.8%, 중학생 이상 53.7%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예상치 못한 육아공백을 메워주는 최대 구원처는 부모님으로, 응답자의 36.6%는 양가의 부모 등 가족에게 도움을 요청했다고 답했다.

이어 연차 사용 29.6%, 재택근무 요청 12.8%, 가족돌봄휴가 사용 7.3%, 긴급돌봄 서비스 활용 7.0%, 정부지원 아이돌보미 서비스 활용·무급휴직 각 6.1%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인크루트 관계자는 “일부 기업은 전 직원 또는 임산부 및 초등학교 이하 자녀를 둔 맞벌이 직원 등으로 범위를 제한해 재택근무를 실시 중이지만 그 비율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교육부가 개학 연기의 후속 조치로 발표한 정부지원 긴급돌봄을 이용할 것인지 조사한 결과 64.9%만 이용할 뜻이 있다고 답했다.

긴급돌봄을 활용하지 않겠다는 응답 비율은 35.1%였으며, 이유로는 ‘우리 애만 맡기는 게 내키지 않아서’(25.5%)를 꼽았다.

류용환 기자 fkxpf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