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만명 신도’ 명성교회 부목사 코로나19 확진…임시 선별진료소 설치

이종윤 기자
입력일 2020-02-26 10:18 수정일 2020-02-26 10:40 발행일 2020-02-2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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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교회 앞에 설치된 선별진료소
명성교회 앞에 설치된 선별진료소. 사진=연합

8만명 신도를 보유한 명성교회의 부목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강동구는 명일동 명성교회 앞에 임시 선별진료소를 설치했다.

26일 강동구는 명성교회를 통해 확진자의 밀접접촉자 348명을 1차로 파악하고 이들에 대한 검사와 추적에 들어갔다. 지역 주민의 감염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 이들의 이동 동선도 제한하고 있다.

강동구는 코로나19 검사 대상자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강동경희대병원, 강동성심병원과 협조해 현장 임시 선별진료소를 추가로 운영할 방침이다.

강동구 재난안전대책본부는 명성교회 코로나19 관련 전담콜센터를 운영해 24시간 비상대응체제를 갖췄다. 아울러 지난 25일 명성교회, 암사동프라이어팰리스, 명일시장 등 주변 지역을 방역했다.

앞서 명성교회 부목사 A씨는 이달 14일 경북 청도 대남병원 농협 장례식장에서 열린 교인 가족 장례식에 참여한 뒤 당일 상경했다.

이후 청도를 비롯한 대구·경북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이 광범위하게 벌어지자 A씨는 21일 보건소를 찾았고,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A씨는 25일 오전 자신의 집에 일시 머물렀던 지인의 자녀와 함께 양성 판정을 받았다. 코로나19 검사를 함께 받은 A씨의 가족과 신도 등 7명은 음성 판정이 나왔다.

그러나 A씨는 자가격리에 들어가기 전인 16일 오후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예배에서는 이 교회 교역자와 신도 등 약 2000명이 참석했던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또 사무실, 신도 가정 방문 등 수많은 이들과 밀접 접촉을 한 것으로 알려져 지역사회 감염 전파 우려가 높아졌다.

한편 ‘김삼환-김하나’ 부자 목사 세습 문제로 논란이 됐던 명성교회는 국내 대형교회 중 하나로 꼽힌다. 전체 교인 약 8만명, 매주 교회에 출석하는 인원만 약 6만여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윤 기자 yagubat@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