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발병 한 달, 확진자 29명, 9명 퇴원…정부 "최악의 상황 대비"

박명원 기자
입력일 2020-02-16 14:12 수정일 2020-02-16 14:23 발행일 2020-02-17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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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안암병원 응급실 폐쇄<YONHAP NO-1927>
국내 29번째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환자가 다녀가 폐쇄된 고대안암병원 응급실(연합).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가 2일 뒤 국내 발병한지 한 달이 되는 가운데 16일 현재 확진자는 총 29명으로 나타났다.

전날까지 닷새째 추가 확진자가 없었지만 이날 1938년생 한국인 남성이 진단검사 결과 양성 판명을 받고 확진됐다.

코로나19 국내 첫 확진자는 1984년생 중국국적의 여성으로 지난달 20일 우한에서 우리나라를 경유해 일본으로 가던 중 공항검역에서 발견됐다. 나흘 뒤인 24일, 2번 환자 발생을 시작으로 확진자가 가파르게 증가했다.

특히 설 연휴인 지난달 26·27일 3·4번 환자가 추가 발생했고 30일에는 5·6·7번, 31일 8·10·11번 환자가 발생했다. 이후 이달에는 10일 이전까지 1~2일 기간을 두고 매일 확진자가 나타났다.

확진자 29명 중 해외유입 사례는 16명이었으며, 국내에서 감염된 사례는 10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3명은 현재 전파경로를 조사 중이다.

확진자 중 남성은 16명, 여성은 13명이고 연령별로는 50대가 8명으로 가장 많았다. 국적은 한국국적이 23명 중국 국적이 6명이다.

최초 임상증상의 경우 경미하거나 비특이적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6일 오후 질병관리본부에서 정례브리핑을 열고 “확진자 조사결과 최초 발열 또는 인후통을 호소하는 환자가 각각 9명으로 32% 정도로 가장 많았다”며 “이후 입원해 실시한 영상검사상 폐렴을 보인 환자는 18명(64%)였다”고 설명했다.

16일 기준 퇴원자는 총 9명으로 이들의 평균 나이는 44.9세이며 대체로 기저질환이 없었던 것으로도 조사됐다. 완치자 중 8명은 퇴원했고 22번 환자는 퇴원절차가 진행중이다. 8명의 평균 입원기간은 14일이다.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확진자들의 상태는 대체로 안정적이다. 다만 1명이 폐렴으로 산소공급치료를 받고 있지만 중증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줄고 완치자는 늘고 있지만 정부의 방역대책은 강화될 전망이다.

김강립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보건복지부 차관)은 “지난 10일부터 춘절 이후 이동이 제한됐었던 중국 내에서의 이동이 허용되면서 대규모 이동이 이루어지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최악의 경우까지도 염두에 두고 최선의 방어태세를 갖추는 것이 보건당국이 취해야 될 태도”라고 강조했다.

박명원 기자 jmw2021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