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국내 제약사 中 현지법인도 ‘비상’

송영두 기자
입력일 2020-01-29 10:46 수정일 2020-01-29 13:46 발행일 2020-01-3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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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증상자
(사진=연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확산되면서 근원지인 중국에 법인을 차린 국내 제약사들도 비상이 걸렸다.

2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중국에 법인을 설립한 대웅제약, 한미약품, 최근 중국 우한에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셀트리온 등이 직원 재택근무를 지시하고 자체적인 보건의료팀을 가동하는 등 비상대응에 나섰다.

요녕대웅제약 유한공사, 북경대응위업의약과기유한공사 등 중국에 다수 현지법인을 설립한 대웅제약은 회사 차원에서 이미 현지 법인에 신종 코로나 사태와 관련한 공문을 보낸 상태다.

전 직원 재택근무와 신종 코로나와 관련된 증상이 나타나면 중국 내 신고 프로세스에 기반해 즉시 신고, 치료를 받을 것을 지시하고 있다. 현재 중국 법인에 파견된 한국인 직원들은 신년 사업계획 때문에 신종 코로나 사태 발생 전 한국에 들어온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자료] 대웅제약 외관_주경
(사진제공=대웅제약)

대웅제약 관계자는 “중국 법인 한국 주재원들은 사업계획 보고 때문에 이미 한국에 들어와 있는 상태”라며 “중국 현지법인에는 회사 차원에서 공문을 보내 전 직원 재택근무와 증상 발생시 즉시 신고해 치료를 받을 것을 지시한 상태”라고 말했다.

한미약품도 북경한미약품에 직원 재택근무를 지시하고 동선 최소화를 유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북경한미약품은 신약 플랫폼 기술인 펜탐바디를 독자 개발해 꾸준한 성장률을 기록할 정도로 한미약품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때문에 북경한미약품에 상주하고 있는 한국인 경영자 7명은 현장 지휘를 위해 중국 상주를 결정한 상태다.

한미약품 본사
(사진제공=한미약품)

한미약품 관계자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북경한미 직원들에게 재택근무와 동선 최소화를 유도하고 있다”며 “북경에 상주하는 한국인 직원은 7명~8명으로 모두 경영진으로 현장 지휘를 위해 현지에 상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중국 우한에 공장 신축 계획을 발표했던 셀트리온은 공장 기공식 문제로 중국을 방문한 기우성 대표와 직원들이 재택근무 중이다. 특히 전 직원을 대상으로 회사 자체 내 보건의료팀을 통해 수시로 직원들 상태를 점검하는 등 수시 대응체계를 구축한 상태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공장 기공식 문제로 중국을 방문한 기우성 대표와 직원들은 전원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잠복기인 14일 동안 재택근무를 실시할 예정이고, 5명으로 이뤄진 회사 내 보건의료팀이 이번 사태에 대비 수시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법인을 설립한 휴온스와 제일약품 등은 현지 법인에 한국인 직원이 없고 전부 중국 직원으로 이뤄진 터라 크게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송영두 기자 songzi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