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중국 ‘우한 폐렴’ 여파 ‘예의주시’

김승권 기자
입력일 2020-01-29 10:36 수정일 2020-01-29 11:05 발행일 2020-01-29 99면
인쇄아이콘
clip20200129103556
CJ제일제당 중국 랴오청공장 전경 (사진제공=CJ제일제당)

‘우한 폐렴’으로 알려진 중국 우한에서 발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수입식품 현황과 중국에 공장을 둔 식품회사 상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중국에서 사업을 전개하는 CJ그룹, 농심, 오리온 등은 현재 ‘우한 폐렴’ 감영증에 대한 준비 태세를 가동하고 있다. 식품업계는 중국 수입 식품 문제는 없을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중국 공장 운영에는 차질이 있을 수 있다며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한시가 위치한 있는 후베이성 근처 인근 인력에 대한 이동 통제가 계속되면 공장 운영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게 업계 전망이다.

현재 CJ그룹의 CJ제일제당은 중국 광동, 저장, 쓰촨 등 20여개의 공장을 가지고 있고 오리온과 농심은 현지 공장을 각각 6곳, 4곳을 운영 중이다. 중국 후베이성(지역권) 내에 우리나라의 시도시 겪인 우한 근처의 국내 식품회사의 공장은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

먼저 CJ그룹은 신종 코로나 대책 마련을 위해 지주사 내 테스크포스 차원에서 ‘위기관리 위원회’를 긴급 구성했다. 위원회는 지주사 내 안전경영팀, 인사팀, 커뮤니케이션팀 등이 참여해 매일 각 계열사 별 상황을 체크한다는 방침이다.

CJ그룹 관계자는 “중국 내 사업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을 위해선 마스크 10만장, 손 소독제 2000개를 특별 주문했으며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위생용품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농심과 오리온은 현재 춘제(1월24일~2월2일) 기간 동안 공장 운영을 중단한 상태이며 공장 재개 이후 상황을 점검,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들 회사 또한 우한 폐렴 관련 인원 통제를 확실히 하고 관련 방역 검열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내 다른 수입 식품에 대해서는 일절 문제가 없다며 선을 그었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열을 통해 죽기 때문에 열 가공을 거치는 식품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중국 내 공장 및 물류창고 운영에 차질이 생길 수 있어 이 부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또한 우한 폐렴과 관련 식품 문제는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식약처 한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경로는 호흡기 계통 사람 간 전염으로 열가공을 거치는 식품으로 인한 전염성은 적다”며 “식품이 아니라 사람간 소통할 때의 감염을 조심해야 하지만 만약을 대비해 1월 초 발병 직후 우한이 속한 후베이성 인근 제품의 경우 서류 검사와 관능 검사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신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에 따르면 28일 0시 기준 중국 30개 성 내 ‘우한 폐렴’ 확진자는 4515명이며 사망자는 106명으로 확인됐다. 중국 이외 우한 폐렴 확진자는 한국 4명을 비롯해 홍콩, 미국, 일본, 베트남, 프랑스 등 전 세계에 걸쳐 발견되고 있다.

김승권 기자 peac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