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 바닥에 앉은 툰베리…알고보니 1등석 탑승? 'SNS 설정샷' 의혹

이종윤 기자
입력일 2019-12-16 13:40 수정일 2019-12-16 14:16 발행일 2019-12-16 99면
인쇄아이콘
툰베리 기차
사진=그레타 툰베리 트위터
스웨덴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6)가 SNS 설정샷 의혹으로 논란이다.

툰베리는 지난 14일(현지시각) “사람들로 가득 찬 기차를 타고 독일을 지나고 있다. 드디어 집으로 간다”는 설명과 함께 기차 바닥에 앉은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툰베리 근처에는 수많은 짐들이 켜켜이 쌓여 있었다.

툰베리는 평소 비행기가 이산화탄소를 과다하게 배출한다는 이유로 기차나 배 등을 주요 이동 수단으로 이용한다. 그는 지난 9월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와 이달 3일 제25차 유엔 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5) 참석을 위해 범선을 타고 이동하기도 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좌석을 잡지 못해 기차 바닥에 앉아서 여행을 한 것처럼 보이는 툰베리의 사진을 보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어 툰베리가 이용한 독일철도(DB)를 향한 비난으로까지 확산했다.

이에 DB는 이날 공식 트위터를 통해 좌석이 꽉차 여행에 불편을 끼친 것에 대해 사과의 뜻을 전하며, 열차 운행 환경 개선에 힘 쓰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다음날 DB는 사과 트윗을 삭제함과 동시에 툰베리가 1등석 탑승객이었다고 알리며 반격했다. 툰베리가 이날 카셀과 함부르크 구간을 이동하는 동안 1등석을 이용했음을 확인했다고 밝힌 것.

DB의 지적에 툰베리는 곧장 반박했다. 그는 여행 내내 1등석을 이용했다는 DB의 주장과 달리 자신은 괴팅겐을 지난 후 여정부터 좌석을 이용했다고 밝혔다.

툰베리는 “이것(좌석 이용)은 문제가 되지 않고, 나 역시도 그것이 문제라고 말한 적이 없다”면서 “만원 기차는 단지 기차 여행에 대한 수요가 높다는 것을 의미할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툰베리는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기후행동 정상회의에서 기후변화 위기에 무책임한 어른들을 향한 연설을 하며 각국 정상들을 호되게 질책해 화제가 됐다. 이로 인해 유명세를 타게 된 그는 이달 11일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올해의 인물’에 뽑혔다.

이종윤 기자 yagubat@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