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새 사령탑에 '마법사' 권봉석 사장 선임

정길준 기자
입력일 2019-11-28 17:31 수정일 2019-11-28 17:32 발행일 2019-11-28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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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CEO 권봉석 사장(프로필)
LG전자 CEO 권봉석 사장.(사진제공=LG전자)
LG전자는 MC·HE사업본부장 권봉석 사장을 LG전자의 새 사령탑에 선임했다고 28일 밝혔다. 권 사장은 디지털전환을 통해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창출하는 임무를 맡았다.

권봉석 사장은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후 1987년 LG전자에 입사해 전략, 상품기획, 연구개발, 영업, 생산 등 사업 전반의 밸류 체인을 두루 경험했다. 회사는 그가 빅데이터, AI, 연결, 콘텐츠 등 글로벌 IT기업들의 핵심과제인 디지털전환의 최적임자라고 평가했다.

권 사장은 올해 MC사업본부장과 HE사업본부장을 겸임하며 1주일에 하루만 여의도 본사인 트윈타워에 출근할 정도로 현장인 평택과 마곡을 챙겼다. 현장에서 TV, 스마트폰, 모니터 등 여러 제품의 품질과 업계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서다.

권봉석 사장은 어려운 사업을 맡을 때마다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성과를 보여줬다.

그가 HE사업본부장에 부임한 첫 해인 2015년 상반기에는 본부가 영업적자를 냈다. 2011년 23조9030억원이던 매출은 2015년 17조4000억원대로 급감했다. 권 사장은 이익이 나지 않는 제품들은 과감하게 정리하고 불필요한 제품은 개발하지 않았다.

일례로 화면 몰입감을 높이기 위해 중심부를 움푹 들어가게 한 ‘커브드 TV’를 과감하게 포기했다. 대신 올레드 TV에 집중했다. 2013년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올레드 TV는 프리미엄 TV로 확고히 자리잡으며 국내외 TV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권봉석 사장은 스마트폰 사업에서도 같은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올해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평택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베트남으로 이전했다. 생산시설과 인력을 재배치를 통해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또 내년 스마트폰 사업에서 제조업자개발생산(ODM)을 보급형 제품에서 중가대 제품까지 확대한다. 스마트폰 라인업의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개발 역량을 프리미엄 제품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권봉석 사장은 강한 실행력을 바탕으로 관련 조직들과 구성원들이 목표 지향적으로 움직이도록 지휘하는 리더십도 갖추고 있다. 그는 MC사업본부를 맡은 후 첫 신년사에서 “MC사업본부의 턴어라운드는 ‘우리’가 아닌 ‘내 이름을 걸고 내가 한다’라는 주인의식을 가지고 임해달라”고 강조한 바 있다.

정길준 기자 alfi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