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구광모號, 핀셋 인사로 '세대교체·성과주의·신사업' 트피플 크라운

박종준 기자
입력일 2019-11-28 14:48 수정일 2019-11-28 17:38 발행일 2019-11-2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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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LG그룹 회장.(사진=LG)

LG그룹(이하 LG) 구광모 회장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을 권봉석 MC사업본부 본부장(사장)으로 교체하는 등 세대교체를 통한 젊은 인재를 경영전면에 대거 배치하는 한편 성과주의를 강조한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이번 인사를 통해 신성장동력 사업 분야 강화 등 미래 준비에도 기민하게 대처하려는 모습이다.

LG가 28일 단행한 이번 정기 임원인사는 △고객과 시장 환경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한 최고경영진의 세대교체 △사업리더에 젊은 인재 지속 발탁 등 미래 준비 가속화를 위한 쇄신 △성과주의 등이 주요 특징으로 압축되고 있다.

이 같은 배경에는 구광모 회장이 성과와 역량에 기반한 인사를 통해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는 어려운 경영환경을 돌파해 나가는 한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등 사업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미래 준비를 위해 젊은 인재를 전진 배치함으로써 고객가치 창출을 촉진하기 위한 실용주의적 리더십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LG는 작년 말, CEO 및 사업본부장급 최고경영진 11명 교체에 이어 이번 연말 임원인사에서 추가 교체하는 쇄신 인사를 단행했다.

지금까지의 성공 방정식에 대한 관성에서 벗어나서 불확실성이 높고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변화를 꿰뚫어보며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발굴해 빠르게 제공할 수 있도록 전략 및 고객 접점 경험이 많은 전문가를 새로운 경영진으로 선임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사업리더에 젊은 인재를 지속 발탁해 기회를 부여함으로써 차세대 사업가에 육성에도 주안점을 둔 모습이다. LG는 이번에 신규 임원을 106명 선임했다. 작년 134명에 이어 올해도 100명 넘게 신규 임원을 선임한 것이다. 이 중 45세 이하는 2년 연속 21명이다. 사업리더에 젊은 인재를 지속적으로 발탁해 기회를 부여함으로써 중장기적 관점에서 차세대 사업가를 육성하고, 새로운 시각에서 과감한 도전을 통해 빠른 혁신을 이루어 내기 위한 것으로 풀이 된다.

LG의 이번 임원인사는 성과주의를 기본으로, 상위 포지션으로의 성장 잠재력과 분야별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중심으로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는 전언이다. 사장 승진자 1명, 부사장 및 전무 승진자 58명 등 전체 승진자는 165명으로, 경제상황과 경영여건을 고려해 전체 승진 임원 규모는 작년 185명에 비해 줄었다.

박종준 기자 jjp@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