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그라운드]이 시대 ‘청춘’들의 꿈과 고민에 한발 더 다가서기 위해…뮤지컬 ‘NEW 달을 품은 슈퍼맨’

허미선 기자
입력일 2019-08-21 14:00 수정일 2019-08-21 14:09 발행일 2019-08-2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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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스모크’ ‘루드윅: 베토벤 더 피아노’ ‘블루레인’ 등 추정화 연출·허수현 작곡가의 첫 번째 콤비작에 김병진 안무감독 새로 합류한 뮤지컬 ‘NEW 달을 품은 슈퍼맨’
헬로비너스 이서영·송영미, 이우종·조환지·김지온, 정휘욱·강수영, 김은주·서태인, 한상욱·장한얼·박희수 출연
달을 품은 슈퍼맨
20일 뮤지컬 ‘NEW 달을 품은 슈퍼맨’이 연습실을 공개했다.(사진=허미선 기자)

“초점을 ‘청춘’에 맞췄습니다. 원래도 청춘 이야기였지만 부수적인 사연들도 많았거든요. 이제는 너무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된 이들이 함께 하면서 (그 배우들의) 장기들로 이뤄진 경우도 많았었죠. 그런 것들을 걷어내고 넘버를 바꾸고 이야기도 훨씬 더 젊어지려고 노력했습니다.”

20일 종로구 대학로 소재의 드림아트연습실에서 가진 뮤지컬 ‘NEW 달을 품은 슈퍼맨’(8월 30~11월 3일 드림아트센터 2관) 연습실 공개 현장에서 추정화 연출은 변화 포인트를 “최선을 다해 요즘 젊은 세대들의 고민을 다루려고 노력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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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뮤지컬 ‘NEW 달을 품은 슈퍼맨’이 연습실을 공개했다.(사진=허미선 기자)

“이 작품은 처음부터 탄탄하지만은 않았어요. 많은 우여곡절 끝에 완성돼 아쉬움이 만은 작품이었죠. 저는 ‘달을 품은 슈퍼맨’이 지방에서 공연되는지도 몰랐어요. 첫 작품인데 너덜너덜해지는 느낌, 내가 모르는 곳에서 공연되며 떤 모양새로 커가고 있는지 혹은 잘 사는지 알 수 없는 부모의 마음이었죠. 그래서 불편했어요.”

그간의 사정을 전한 추 연출은 “다행히 이야기가 잘 풀려 새 제작자를 만나 새로 꾸리게 됐다”며 “저의 첫 이야기니 저랑 가장 닮아있는 구석이 있다”고 덧붙였다.  

2013년 초연 후 2014년, 2016년 공연에 이어 3년만에 돌아온 ‘달을 품은 슈퍼맨’은 정신지체 장애를 앓고 있는 우현과 뮤지션을 꿈꾸는 도현, 형제의 엄마 그리고 가수의 꿈을 안고 보성에서 상경한 써니 등 달동네 청춘들의 꿈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다.

‘인터뷰’ ‘스모크’ ‘루드윅: 베토벤 더 피아노’ ‘블루레인’까지 호흡을 맞추고 있는 추정화 연출·허수현 작곡가의 첫 번째 콤비작으로 이번 ‘NEW’ 버전에는 네 작품에서도 함께 했던 김병진 안무감독이 새로 합류했다.

써니 역에는 헬로비너스 멤버 이서영과 ‘앤’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등의 송영미, 도현 역에는 ‘그리스’ ‘어린왕자’ 등의 이우종과 ‘루드윅: 베토벤 더 피아노’ ‘오! 캐롤’ ‘블루레인’ 등의 조환지, ‘호프’ ‘정글라이프’ 등의 김지온이 번갈아 연기한다.

정신지체 장애인이지만 누구보다 따뜻하게 동생과 엄마를 품고 위로하는 우현 역에는 ‘은밀하게 위대하게’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등의 정휘욱과 ‘인터뷰’ ‘머더 포투’ 등의 피아니스트인 강수영이 더블캐스팅됐다. 엄마는 김은주·서태인, 배우를 꿈꾸는 도현의 친구 안경은 한상욱·장한얼·박희수가 연기한다. 

달을 품은 슈퍼맨
20일 뮤지컬 ‘NEW 달을 품은 슈퍼맨’이 연습실을 공개했다.(사진=허미선 기자)

연습실 공개 현장에서는 ‘웰컴 투 문타운’(Welcome to Moontown, 이우종·이서영·한상욱·서태인·강수영), ‘새로운 내일’(송영미·장한얼·정휘욱·김지온), ‘아이 노’(I Know, 조환지), ‘아임 인비저블맨’(I’m Invisible Man, 김지온·이서영·김은주·박희수·강수영), ‘아이 빌리브 아이 캔 플라이’(I Believe I Can Fly, 정휘욱·이우종) 등 5곡의 넘버를 시연했다.

작품을 재정비 하며 도현과 써니의 솔로곡 추가 등 음악도 새로워진다. 이에 대해 김병진 안무감독은 “요즘 젊은 청춘에 맞게 재정비해 음악을 바꾸면서 안무도 바뀌었다”며 “달을 상징하는 무대 디자인이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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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뮤지컬 ‘NEW 달을 품은 슈퍼맨’이 연습실을 공개했다.(사진=허미선 기자)

“달빛 아래서 내일을 꿈꾸고 희망하는 역동적인 움직임을 표현하면 좋겠다 상상했습니다. 무대는 좁지만 젊은 배우들의 역동적 에너지와 움직임 담아보려 노력했어요. 쇼적인 부분 보다 드라마가 강한 작품이라 드라마적 움직임에 초좀을 맞췄습니다. 요즘 아이들의 움직임을 담다 보니 케이팝적인 그루브를 표현할 수 있는 음악을 (허수현 작곡가·음악감독에게) 좀더 부탁드렸어요.”

송영미는 자신이 연기하는 써니에 대해 “열심히 살아가는 아이로 희망차고 밝고 좋은 에너지를 줘야하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헬로비너스 멤버였지만 ‘사랑은 비를 타고’로 시작해 뮤지컬배우로서의 행보에 나선 이서영은 “연기, 춤, 노래를 다 할 수 있는 뮤지컬은 제가 섰던 무대와는 많이 다르다”고 말문을 열었다.

“써니는 밝고 건강한 친구예요. 그래서 좋은 것도 많이 보고 맛있는 것도 먹으면서 써니에게 다가가려고 노력 중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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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뮤지컬 ‘NEW 달을 품은 슈퍼맨’이 연습실을 공개했다.(사진=허미선 기자)

걸그룹 멤버에서 뮤지컬 배우로 변신한 이서영처럼 뮤지컬 ‘인터뷰’ ‘머더 포 투’ ‘루드윅: 베토벤 더 피아노’의 피아니스트 강수영은 ‘NEW 달을 품은 슈퍼맨’을 통해 본격 배우로 무대에 오른다.

‘루드윅: 베토벤 더 피아노’ ‘머더 포 투’에서 워밍업 후 (재)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이 주최하고 문화아이콘이 주관하는 ‘2018 이음 창작뮤지컬 제작지원사업 ‘스테이지 이음’ 리딩공연 ‘신의 손가락’에서 덴마크 동화작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으로 분하기도 했다. 그는 “악기 연주와 연기는 상당히 다르다”며 “연주는 개인적인 작업들이 많은데 연기는 가족처럼 단체 작업”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목표점은 같다는 느낌이 들어요. 연기가 어렵고 하면 할수록 할 것도 많아서 마음은 무거운 와중에도 행복해요. 우현이라는 캐릭터 자체가 그런 에너지를 줘야하다보니 행복이 뭘까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게 되죠. 악기 연주 역시 좋은 에너지, 행복함을 드릴 수 있을까가 고민이거든요. 같은 목표점을 가지고 해볼 생각입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