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 선생과 독립운동을 펼쳤던 이재천 선생

이승식 기자
입력일 2019-08-19 16:08 수정일 2019-08-19 16:08 발행일 2019-08-19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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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의사보다 4년전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원태우 지사
형제 독립투사
이재천, 이재현 형제 애국지사 동상

경기 안양시는 관내 지역 항일애국지사 7인의 업적을 동영상으로 제작, 관내 초-중-고교생 역사교육자료로 활용한다고 19일 밝혔다.

이재천 지사(1913∼?/당시 안양리 출생), 1935년 중앙군관학교 졸업, 그해 10월 백범 김구의 밀명으로 인천항에 입항하다 일본 경찰에 체포돼 서대문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렀다.

동생 이재현 지사(1917∼1997/당시 안양리 출생), 중국 상해로 망명, 광복군으로 활동하다 1940년 일본군 36사단을 상대로 한 태행산 유격전에 참전, 제7대 한국 광복군 동지회장(1991)을 지냈다.

김구 선생은 이재현 지사의 독립운동을 높이 사 결혼축하 글을 직접 써줬다는 일화와 특히 이재천-이재현 지사는 형제 항일애국지사로 유명하다.

원태우 지사(1882∼1950/당시 안양리 출생), 1905년 11월 22일 을사늑약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가 열차를 이용, 안양에서 서울로 이동한다는 첩보를 입수, 서리재 고개(지금의 관악역 인근)에서 열차에 돌을 던져 이토 히로부미에게 심각한 상해를 입혔다.

당시 24세 청년의 이 거사는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했던 1909년보다 4년이 앞서 있었던 암살계획으로 세간의 화제가 되었다.

정부는 이분들의 업적을 기려 이재천 지사에게 대통령 표창(1963)과 건국훈장애국장(1991), 동생 이재현 지사는 독립장(1963) 추서, 원태우 지사는 건국훈장애족장(1990)이 수여됐다.

안양시는 이재천-이재현-원태우 지사를 포함, 관내 출신 또는 연고로 일제 강점기에 항일독립운동을 펼친 애국지사 7인의 업적을 동영상으로 제작했다.

8분 분량의 이 동영상은 ‘우리고장 항일애국지사’라는 표제로 애국지사 7인의 당시 활동모습을 담은 사진과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행적과 삽화 및 애니메이션 등을 활용, 제작되었다.

이 동영상은 현재 안양시 홈페이지와 공식 SNS, 유튜브를 통해 시청이 가능하고 관내에는 이미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식과 기념음악회에서 선을 보인바 있다.

항일애국지사 7인 중 유일한 생존자로 현재 관내 갈산동에 거주하는 김국주 옹(95세)은 광복군 소속으로 중국 서주와 안휘성 지역 연락책임자로 활동, 상해지구 공작활동에도 참여했다.

현재 제17대 광복회장을 역임 중이며 정부는 김 옹에게 건국포장(1977)과 건국훈장애국장(1990)을 수여, 최대호 시장이 금년에 두 차례나 위로 차 김국주 옹 자택을 방문한 바 있다.

한항길 지사(1897∼1979)는 1919년 3·1운동이 한참이던 당시 서울 파고다 공원에서 학생단의 만세운동을 주도, 광복 후 부천대학을 설립, 정부는 건국훈장애족장(1990년)을 수여해 그의 공훈을 기렸다.

또한 비산동이 출생지인 이영래 지사(1873∼1949)는 서이면 일동리(지금의 관양동 일대)에서 대한독립을 외치며 만세운동에 앞장섰다.

석수동 삼막골이 고향인 하영홍 지사(1897∼1915)는 1904년 9월 경기 시흥 일대에서 수천 명의 농민항쟁을 주도하며 일제에 항거한 인물이다.

현재 이들 항일애국지사를 기리는 동상과 흉상은 자유공원 보훈광장, 안양역, 만안도서관, 석수체육공원 건너편 등에 모셔져 있고 매년 3·1절과 광복절에 시장을 비롯한 각계인사들이 참배하고 있다.

최대호 시장은 “3·1운동과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되는 해에 최근 일본 아베정권의 경제보복까지 겹쳐 항일애국지사들의 업적이 그 어느 때 보다 빛난다.”며 “이번에 제작된 동영상은 나라사랑 정신과 안양의 자긍심 고취와 청소년 역사교육 자료로 널리 활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양 = 이승식 기자 thankslee57@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