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Box] 뮤지컬 ‘헤드윅’, ‘정명훈&원 코리아 오케스트라’, 전시 ‘스크리닝 프로젝트’ 외

허미선 기자
입력일 2019-08-16 20:00 수정일 2020-03-04 10:47 발행일 2019-08-1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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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밴드 앵그리인치의 트랜스젠더 보컬 헤드윅(오만석·정문성·윤소호·전동석)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뮤지컬 '헤드윅'
알베르 카뮈 동명소설을 무대화한 나진혼 각색 연출의 연극 '이방인', 지휘자이자 피아니스트로서의 면모도 만날 수 있는 정명훈&원 코리아 오케스트라의 ‘평화콘서트’
우란문화재단 전시 ‘스크리닝 프로젝트: 물질과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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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헤드윅’(8월 16~11월 3일 홍익대학교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록밴드 앵그리인치의 트랜스젠더 보컬 헤드윅(오만석

정문성 윤소호 전동석, 이하 시즌합류·가나다 순)이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며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성장극.

잃어버린 반쪽을 찾아 헤매는 길 위에 선 트랜스젠더 록커 헤드윅을 통해 자신의 내면이 내는 진짜 소리에 귀 기울이고 진정한 나를 대면하는 가치에 대해 전한다. H.O.T. 출신 강타의 합류와 사생활 논란에 따른 하차로 한 차례 주목받았던 뮤지컬이다.  

2017헤드윅_오만석1(제공.쇼노트)
뮤지컬 ‘헤드윅’(사진제공=쇼노트)

단 한번 허락된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토크 콘서트 형식의 뮤지컬이다.  

분단시절 동베를린에서 우울한 나날을 보내며 자유를 꿈꾸던 소년 한셀의 간절함, 그를 자유의 세계로 데려가줄 것이라 믿었던 미군병사 ‘슈가대디’ 루터와의 만남, 응어리처럼 남아 았는 앵그리 인치, 잃어버린 반쪽이라 믿었던 토미의 배신 등 사연을 풀어놓는다.

배우에 따라 전혀 다른 극이 되는 헤드윅에는 2005년 한국 초연 멤버 오만석과 2016년 ‘뉴 메이크업’부터 함께 한 정문성을 비롯해 ‘지킬앤하이드’ ‘프랑켄슈타인’ ‘더 라스트 키스’ ‘팬텀’ 등의 전동석과 ‘랭보’ ‘더 캐슬’ ‘너를 위한 글자’ 등의 윤소호가 새로 합류했다.

자유를 위해 헤드윅의 남편으로 살고 있지만 드래그 퀸(Drag Queen, 여장을 의미하는 드래그와 남성 동성애자가 스스로를 칭하는 퀸의 합성어로 여장게이) 출신인 이츠학에는 2016년부터 함께 한 제이민, 2017년에 합류한 ‘키다리아저씨’ ‘여신님이 보고 계셔’ 등의 유리아 그리고 ‘신흥무관학교’ ‘도리안 그레이’ 등의 홍서영이 새로 캐스팅됐다.

앵그리인치 밴드에는 음악감독이자 퍼스트 기타리스트 이준과 세컨드 기타리스트이자 프로덕션 슈퍼바이저 Zakky을 비롯해 드럼 김민기

이정훈 최기웅, 퍼스트·세컨드 기타에 최기호 조삼희 전훈, 베이스 이한주 홍영환, 키보드 조커(이효석) 정다운이 함께 한다.   

정명훈&원 코리아 오케스트라의 ‘평화콘서트’(8월 1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연극 이방인
정명훈&원 코리아 오케스트라의 ‘평화콘서트’(사진제공=크레디아)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마에스트로 정명훈이 오랜만에 피아니스트로서의 면모까지 발휘하는 콘서트. 언젠가 남북 연주자들이 함께 하며 ‘음악으로 하나 되는 대한민국’을 바라는 마음으로 시작한 ‘정명훈과 원 코리아 오케스트라’의 세 번째 무대다. 

정명훈은 지휘자이자 피아니스트로서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Wolfgang Amadeus Mozart)의 ‘피아노 협주곡 23번’(Piano Concerto no. 23)을 협연한다. 이와 더불어 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Pyotr Il‘yich Tchaikovsky)의 ‘교향곡 제6번 비창’(Symphony no. 6, Pathetique)도 연주된다.  

연극 이방인
연극 ‘이방인’(사진제공=극단 피악)

지휘자 및 협연자로 함께 하는 정명훈을 비롯해 2015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자인 방이롤리니스트 임지영이 악장으로, 2019년 차이콥스키 콩쿠르 입상자인 첼리스트 문태국이 첼로 수석으로 함께 한다.  

연극 ‘이방인’(8월 20~31일 동양예술극장 2관)‘악령’ ‘죄와 벌’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오를라’를 잇는 극단 피악의 ‘인간에 대한 인문학적 성찰 시리즈’ 다섯 번째 작품.알베르 카뮈의 동명소설을 바탕으로 한 연극으로 알제에 거주하는 젊은 사무원 뫼르소가 겪는 어머니의 사망 소식, 그가 얽힌 아랍인 살인사건 그리고 사형선고를 통한 본인의 죽음까지를 따르는 부조리극이다. 원작과는 다르게 재판장면에서 시작하는 ‘이방인’은 어머니 장례식에도 울지 않는 아들, 신을 거부하는 이단아, 햇빛에 총을 쏘는 기행을 행하는 사람 등에 해당하는 뫼르소를 통해 인간 내면에 자리 잡은 공허, 죽음 등을 고찰한다.‘오를라’에서 나진환 각색·연출과 함게 한 한윤춘, ‘악령’의 주영호, ‘오이디푸스’ ‘리차드3세’ ‘메피스토’ 등이 이천영,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등의 김찬 등이 함께 한다.

전시 ‘스크리닝 프로젝트: 물질과 기억’(8 월 20~24일 우란문화재단 우란1경)

[우란]스크리닝프로젝트 포스터
전시 ‘스크리닝 프로젝트: 물질과 기억’(사진제공=우란문화재단)

공예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담은 공예 및 디자인 분야의 독립 다큐멘터리 필름들을 상여하는 우란문화재단 기획전시.

우란문화재단은 2014년 워커힐 미술관 설립자인 고(故) 박계희 여사의 뜻을 이어 문화 인재 및 콘텐츠 육성·개발·지원하고 있다.

‘스크리닝 프로젝트: 물질과 기억’은 공예 제작 과정에 깃든 사회, 문화적인 가치를 살피는 전시로 단편 다큐멘터리 32편과 장편 7편이 상영된다.

2016년 영국공예청과 영국 공예월간지 ‘Craft’가 협업한 ‘리얼 투 릴: 공예영화제’에서 선정한 단편영화들, 포브스에서 ‘반드시 봐야 할 디자인 관련 다큐멘터리’ 중 하나로 선정된 대만 무밍차이 감독의 ‘디자인 & 씽킹’(2012), 미국의 메이커 운동(Maker Movement)에 주목한 ‘메이커’(2014), 한자 타이포그래피를 현대적으로 다룬 ‘한자’(2017)  등이 상영된다.

더불어 바우하우스 100주년을 맞아 과거와 미래를 아우르는 닐스 볼브링커

토마스 틸쉬(독일) 감독의 ‘바우하우스: 바우하우스 100주년’(2019)를 비롯해 앤드류 p. 퀸 에릭 벡로프(미국) 감독의 ‘프레싱 온: 레터프레스 필름’(2018), 브라이어 레빗(미국) 감독의 ‘그래픽디자인 수단들: 그래픽디자인 제작의 역사’(2016), 잭 테일러(미국) 감독의 ‘카세트: 다큐멘터리 믹스테이프’(2016) 등이 처음으로 국내 관객들을 만난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