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등 일본브랜드 국내 카드결제액 한달새 '반토막'

김윤호 기자
입력일 2019-08-15 11:14 수정일 2019-08-15 11:15 발행일 2019-08-15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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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불매 운동이 본격화 되면서 최근 한 달간 일본 유명 브랜드 제품의 국내 소비가 반토막 난 것으로 나타났다. 내국인이 일본에서 긁은 신용카드 결제액도 20% 가까이 줄었다.

15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KB국민·롯데·삼성·신한·우리·현대·비씨·하나 등 8개 카드사의 국내 주요 일본 브랜드 가맹점 신용카드 매출액은 6월 마지막 주 102억3000만원에서 7월 넷째 주 49억8000만원으로 절반 이상 급감했다.

이번에 집계된 일본 브랜드에는 ABC마트·유니클로·무인양품·DHC 등이 포함됐다.

일본 브랜드 가맹점 신용카드 매출액은 7월 첫째 주(98억5000만원)까지만 해도 그 전과 큰 차이가 없었지만, 일본 불매 운동이 본격화한 7월 둘째 주에는 70억5000만원으로 30억원 가까이 줄었다. 7월 셋째 주 매출액은 더 줄어 60억8000만원에 그쳤다.

이 기간 각 카드사의 전체 신용판매 매출액이 대체로 늘었는데도 일본 브랜드 가맹점 매출만 감소한 것은 불매 운동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브랜드별로는 유니클로의 매출액이 가장 많이 줄었다.

8개 카드사의 유니클로 매출액은 6월 마지막 주 59억4000만원에서 7월 넷째 주 17억7000만원으로 70.1%나 급감했다.

같은 기간 무인양품은 58.7%, ABC마트는 19.1% 줄었다.

도쿄와 오사카, 오키나와, 후쿠오카 등 일본 주요 관광지 4곳에서의 8개 카드사 매출액도 최근 한 달 사이 눈에 띄게 줄었다.

이들 4곳 관광지에서의 전체 신용카드 매출액은 6월 마지막 주 164억8000만원에서 7월 넷째 주 133억8000만원으로 19%가량 감소했다.

다만 7월 넷째 주 매출액은 직전 주(128억7000만원)보다는 약 4% 늘었다.

도시별로 나눠보면 오사카가 42억6000만원에서 29억2000만원으로 31.6% 줄어 가장 크게 감소했다. 후쿠오카도 28억6000만원에서 22억7000만원으로 20%가량 감소했다.

반면 도쿄는 감소폭이 12.4%(86억7000만원→76억원)으로 다른 도시보다는 작았다.

김윤호 기자 uknow@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