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D램 對일본 공급 중단 검토 사실 아냐”

한장희 기자
입력일 2019-08-13 17:00 수정일 2019-08-13 17:26 발행일 2019-08-1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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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의 전날 라디오 인터뷰 내용에서 ‘한국 정부가 D램의 대(對)일본 공급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는 해석이 제기되자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13일 밝혔다. 사진은 고 대변인이 지난 2일 청와대에서 브리핑을 열고 일본 정부가 아베 신조 총리 주재로 각의(국무회의)를 열어 한국을 수출절차 간소화 혜택을 인정하는 ‘백색국가’(화이트 리스트) 명단에서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의결한 것과 관련, 깊은 유감을 표명하고 있는 모습. (연합 DB)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의 전날 라디오 인터뷰 내용에서 ‘한국 정부가 D램의 대(對)일본 공급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는 해석이 제기되자 청와대는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13일 밝혔다.

김 차장은 전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일본이 우리에게 의존하는 부분이 많이 있다. 예를 들면 D램이 경우 우리의 시장 점유율이 72.4%”라며 “예를 들자면 D램 공급이 2개월 정지될 경우 세계에서 2억3000만대의 스마트폰을 만드는 데 차질이 생긴다. 우리도 그런 카드가 옵션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일부 언론에서는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대한 한국 정부의 상응조치로 D램 공급 중단이 검토되고 있다는 취지의 보도를 했다.

이런 보도가 이어지자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김 차장의 발언에 오해의 여지가 있는 것 같다”며 “D램 (공급중단)을 상응조치로 해석하는 곳이 많은데 그렇지 않다”고 반박했다.

고 대변인은 “우리 정부가 D램을 수출제한 품목으로 지정하는 것을 검토한다는 보도도 있었는데 이 역시 틀린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고 대변인은 “김 차장의 발언은 만약 (한국이 일본에서 반도체 관련) 부품을 공급받는 데 차질이 생긴다면 한국 반도체 생산에 차질이 생기고, 그러면 전세계 공급체인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반도체 점유율이 워낙 높으니 그 자체만으로도 ‘카드’로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뜻이지, 우리 정부가 D램 공급을 중단하겠다는 것은 틀린 해석”이라고 덧붙였다.

한장희 기자 mr.han777@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