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수출규제 여파? 7월 한달새 100대 주식부호 상장사 보유주식 가치 10조 감소

박종준 기자
입력일 2019-08-11 09:55 수정일 2019-08-11 10:01 발행일 2019-08-1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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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에 이어 일본이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를 시작한 7월 이후 상장주식 보유 100대 부호의 주식 평가가치가 10조원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국내 상장주식 보유 상위 100명의 주식 평가액은 지난 9일 종가 기준 84조299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6월 말의 94조3738억원에서 무려 10.7%(10조748억원) 줄어든 것이다.

그 배경으로는 지난달 초 일본이 반도체 소재 수출과 관련 제재를 발표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이 기간 코스피는 9.05%, 코스닥지수는 14.55%나 하락했다. 이 과정에서 지난 5일 코스닥 시장에서는 선물지수가 장중 한때 6% 이상 급락하면서 일시적으로 거래가 중단되는 사이드카가 3년 만에 발동 되는 등 부침이 컸다.

이로 인해 국내 주식 부호 1위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한 달 전까지만 해도 15조7319억원에 달했던 보유 주식 평가액이 14조1083억원으로 1조6236억원(10.3%)이나 줄어들었다. 이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6조7056억원에서 6조922억원으로 한 달 새 6134억원(9.1%) 감소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한 달 전 보유주식 가치가 4조2561억원이었으나 4조1413억원으로 1148억 원(2.7%) 줄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3조8247억원에서 3조2471억원으로 5776억원(15.1%),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3조128억원에서 2조6166억원으로 3962억원(13.2%) 감소했다.

감소율로 보면,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한 달 전 보유주식 평가액이 2조8450억원이었으나 2조746억원으로 7704억원(27.1%)이나 감소해 국내 주식부호 중 감소율이 가장 컸다.

이 밖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은 한 달 전 5962억원이었던 보유주식 가치가 이달 들어 2조4905억원으로 1057억원(4.1%), 홍라희 전 리움 관장은 2조5452억원에서 2조3367억원으로 2085억 원(8.2%),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은 2조3424억원에서 1조8657억원으로 4768억원(20.4%), 구광모 LG그룹 회장 1조9903억원에서 1조7784억원으로 2019억원(10.9%)이 감소하는 등 주식부호 상위 10명의 보유주식 평가액이 줄었다.

반면 100대 주식 부호 중 19명은 평가액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한 달 전 보유주식 평가액이 7105억원이었으나 이달 들어 8831억원으로 1726억원(24.3%)나 증가해 가장 많이 늘었다.

박종준 기자 jjp@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