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식약처장의 납득 안되는 항변

송영두 기자
입력일 2019-07-28 14:34 수정일 2019-07-28 14:35 발행일 2019-07-2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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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송영두
송영두 산업/IT부 기자

지난 25일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성균관대 교수 시절 2017년 12월까지 인보사 보험급여 등재 경제성 평가에 참여한 사실이 알려진 것과 관련 “문제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문제가 없었다는 이 처장의 발언과는 달리 찜찜한 구석이 여럿 존재한다. 윤소하 의원(정의당)에 따르면 이 처장은 코오롱생명과학 발주를 받아 4000만원을 받고 인보사 경제성 평가 연구를 수행했다. 아울러 기자는 올해 1월 취재를 통해 코오롱생명과학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에 인보사 급여 신청을 한지 약 3개월 만에 자진 취소한 것과, 그 이유가 대한슬관절학회의 부정적인 의견으로 인한 것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심평원으로부터 보험급여 신청과 관련 의견 요청을 받은 슬관절학회는 의학적 견지에서 인보사는 보험급여를 권고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고 이 같은 의견을 전달했다.

하지만 이 처장은 인보사 경제성평가 연구 보고서에서 “보헙급여 기준에 적합하다”고 결론내렸다. 이 처장은 “인보사는 중증도 무릎 골관절염 증상과 진행을 억제하는 약으로 대체 약제가 없고, 통증 및 기능개선 임상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인보사는 허가 당시부터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코오롱생명과학은 물론 식약처도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더욱이 식약처는 인보사 사태 처리를 두고 늑장 대응에 나서는가 하면 사태 2개월만에 뒤늦게 사과하는 등 여러 논란에 휩싸여 있다. 특히, 이 처장은 코오롱생명과학과의 연관성이 드러나면서 인보사 사태 수습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의심까지 받고 있다. 이에 정치권과 시민단체는 이 처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지만 이 처장은 “거취 문제는 임명권자가 결정할 사안”이라며 맞서고 있다.

국민 건강을 책임진다던 이의경 처장에게 묻고 싶다. “이게 최선입니까?”

송영두 산업/IT부 기자 songzi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