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기준금리 인하에 여·수신금리 조정 들어가

노연경 기자
입력일 2019-07-18 11:33 수정일 2019-07-18 13:51 발행일 2019-07-19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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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또 상승<YONHAP NO-5005>
(사진=연합뉴스)

기준금리가 인하되면서 은행 여수신 금리에도 변동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신금리는 당장 인하될 가능성이 높고, 대출금리는 코픽스 등 시장금리가 함께 반영돼 변동이 있을 예정이다.

18일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1.75%에서 0.25%포인트 내려 1.5%로 조정했다. 기준금리가 하락한 것은 3년 1개월 만이다. 다음달 하락이 유력했지만 경제성장률이 예상을 밑돌고 일본의 수출규제 등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시장의 예상보다 빠르게 금리가 인하됐다.

시중은행들은 금리인하에 맞춰 여·수신 금리 조정에 들어갔다. 예금금리 인하는 시기를 저울질 하다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수신금리 같은 경우 지난해 11월에 기준금리가 인상됐을 때 기준금리 인상 폭만큼 바로 인상 조치를 했다”면서 “하지만 이번에 하락한 건 얼마나 반영될지 내부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예금금리는 시장금리 변동 추이를 보면서 금리 조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 KEB하나은행 역시 수신금리 인하를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나 시기는 미정이라고 밝혔다.

대출금리는 은행의 자본조달비용을 반영한 코픽스 지수와 금융채에 따라 변동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출금리는 미 연준과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하락이 선 반영됐다. 특히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5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을 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주담대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전월 대비 0.05%p 하락한 2.93%를 기록, 지난해 10월 이후 7개월 연속 하락추세를 이어갔다. 2년 7개월 만에 최저치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 등 대출의 경우 시장금리 연동 대출이 대부분이므로 시장금리 변동에 따라 금리가 변동될 것”이라고 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여신금리의 경우 한은 기준금리 인하 전에 이미 시장에 선 반영돼 최근 기준금리가 많이 떨어져 대출금리가 인하된 측면이 있다”면서 “따라서 단기간에 큰 변동폭이 있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기준금리 인하추이가 지속된다면 시장에 반영돼 차츰 더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노연경 기자 dusrud1199@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