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경제 3대 新리스크…수출감소·부채경고·신용하락

유혜진 기자
입력일 2019-07-14 15:49 수정일 2019-07-14 16:54 발행일 2019-07-1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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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월 연속 수출부진에 한일통상갈등 폭풍
금리 인하 사이클 맞아 부채 경고등 재점화
기업신용전망 ‘부정적’ 쏟아져…국가도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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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가 3대 신(新)리스크에 흔들리고 있다. 수출 감소라는 치명타 속 금리인하기를 맞아 부채 경고음이 또다시 울린다. 또 기업들의 신용등급이 부정적으로 바뀌는 중이다.

우선 미중 무역분쟁으로 글로벌 교역이 위축되면서 우리 성장의 한축인 수출이 7개월 연속 감소한 가운데 한일 통상갈등은 엎친 데 덮친 격이다.

1차 피해는 우리 기업이다. 기업들의 사정은 안그래도 최악이다. 성장성과 수익성 지표는 곤두박질쳤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30개사가 ‘부정적’ 등급전망 및 등급감시 ‘하향검토’ 대상이다. ‘긍정적’과 ‘상향검토’는 18개사에 그쳤다.

전자, 자동차, 항공, 음식료, 미디어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부정적 전망으로 등록됐다.

이중 롯데그룹 계열이 7개사나 된다. 롯데제과와 롯데글로벌로지스, 롯데푸드,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가 ‘부정적’ 등급전망을 받았다.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은 하향검토 대상이다.

현대자동차그룹 4개사도 신용등급 하향 위협을 받는다.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카드, 현대캐피탈 등급전망이 ‘부정적’이다. 완성차시장은 국내외 할 것 없이 성장이 주춤하다. 두산과 두산중공업도 마찬가지다. 발전 산업은 탈원전·탈석탄 정책으로 위축됐다. 올 상반기 실적마저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개별 회사 신용도를 넘어 국가 경쟁력마저 훼손될 위기다. 최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세계적인 무역 갈등을 이유로 올해 한국 성장률 예상치를 2.4%에서 2%로 내렸다. 여기에 한일 갈등 변수는 반영되지 않았다. 1%대로 주저앉을 수 있다는 얘기다.

부채 경고등에는 다시 빨간불이 켜졌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글로벌 경제·금융 분석기관 ‘컨티뉴엄 이코노믹스’(Continuum Economics)는 아시아 지역 가계부채가 늘어난 원인으로 부동산시장 호황, 저금리 기조, 일부 포퓰리즘적 정부정책 등을 지목했다. 특히 한국에 대해선 금리인하 사이클에 돌입했다는 점에서 단기 디폴트 리스크는 줄었지만, 지속 가능성 이슈를 촉발시켰다고 진단했다.

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