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그라운드] 탱고·발레·재즈의 만남 ‘Minutes: Su Tiempo’ 예술감독 김주원 “인고와 서러움, 그리움…삶의 모든 것”

허미선 기자
입력일 2019-07-11 20:00 수정일 2019-07-12 00:10 발행일 2019-07-1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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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고 발레 ‘3 Minutes: Su Tiempo 그녀의 시간’  예술감독 김주원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이영철, 국립발레단 출신의 발레리노 윤전일·강준하, 탱고밴드 ‘라 벤타나’의 리더 정태호가 이끄는 콰르텟, 재즈 보컬리스트 유사랑, 웅산 등 출연
탱고와 발레, 재즈의 만남 “삶의 곡선을 담아낸 깊은 정서와 드라마 닮아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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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원의 탱고 발레 ‘3 Minutes: Su Tiempo 그녀의 시간’(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발레는 인고의 시간이 많이 필요한 예술이에요. 탱고와 재즈는 설움과 그리움 등 한의 정서가 담겨있는 음악이죠. 세 장르는 전혀 다른 듯 하지만 삶의 곡선을 담아낸 깊은 정서와 드라마라는 연결고리로 그 이상의 시너지를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10일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진행된 김주원의 탱고 발레(Tango Ballet) ‘3 Minutes: Su Tiempo 그녀의 시간’ 프레스콜에서 유명 발레리나이자 예술감독 김주원은 ‘발레과 탱고 그리고 재즈의 만남’에 대해 “상상 이상의 시너지”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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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원의 탱고 발레 ‘3 Minutes: Su Tiempo 그녀의 시간’(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뮤지컬, 연극, 모던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로의 영역 확장 중인 발레리나 김주원이 예술감독으로 나선 ‘탱고 발레’는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 맞춤형 기획 프로그램 ‘컨템포러리S’ 시리즈의 첫 번째 무대다.

탱고를 위한 밀롱가 ‘Su Tiempo’(그녀의 시간)를 배경으로 격정적인 춤을 추며 답장도 없는 기다림의 편지를 쓰는 주원(김주원)과 이별을 고하는 가수(웅산) 등의 이야기로 춤과 노래, 라이브 밴드의 연주 등으로 표현된다.

발레와 탱고의 닮은 점에 대해서 김주원은 “몸으로 드라마와 음악을 표현한다는 점에서 많이 맞닿아 있다”고 밝혔다.

“탱고는 ‘하나의 심장과 세개의 다리’라는 표현처럼 파트너십이 정말 중요해요. 발레 역시 토슈즈 위에서 다양한 동작, 테크닉 등을 수행하기 위해선 파트너를 저 자신만큼 믿어야하죠. 풍부한 표현력, 파트너와 추는 춤이라는 점에서 두 장르는 정말 많이 닮아있어요.”

김주원을 비롯해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이영철, 국립발레단 출신의 발레리노 윤전일·강준하, 탱고밴드 ‘라 벤타나’의 리더 정태호(피아노·아코디언)가 이끄는 박윤우(기타), 강호선(바이올린), 최인환(콘트라베이스) 콰르텟 그리고 재즈 보컬리스트 유사랑, 웅산 등이 함께 한다.

프레스콜에서는 김주원·이영철이 선사하는 ‘Priavera Porten’ ‘Adios Nonino’, 강준하·윤전일의 남성 듀오 춤 ‘Tu Carta’, 강준하의 춤에 맞춰 유사랑이 노래하는 ‘Yo Soy Maria’ 그리고 웅산의 ‘Historia de Un Amor’ 등 6개 장면을 시연했다.

김주원은 수많은 장르 중 탱고인 이유에 대해 “중학교 때부터 탱고 음악을 좋아했다”며 “탱고의 발레화에 관심이 많아 국내에서 탱고를 배운 적도 있다. 국립발레단에 있을 때는 신무섭 안무가의 탱고발레 갈라 무대에 선 적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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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원의 탱고 발레 ‘3 Minutes: Su Tiempo 그녀의 시간’(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아르헨티나에 1년 정도 살면서 탱고 춤을 배우고 정통 탱고의 정서를 배우고 싶기도 했어요. 탱고는 만남부터 이별까지 삶의 모든 것이 담겨있는 음악이죠. 이민자들의 설움과 슬픔이 담겨 있는 ‘한’이 느껴져 매력적이에요.”

이어 탱고와 발레, 재즈가 어우러지는 ‘3 Minutes: Su Tiempo 그녀의 시간’에 대해 “라이브 밴드의 탱고음악에 맞춘 춤을 감상하고 재즈 가수의 노래를 듣는 것만으로도 황홀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사랑과 헤어짐, 그리움 등 인생의 시간이 담긴 밀롱가 ‘Su tiemop 그녀의 시간’에서 작품 속 주원이 위로를 받은 것처럼 관객분들도 밀롱가를 찾는 이들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춤과 음악, 노래로 상처를 치유하고 위로 받았으면 좋겠어요.”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