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Box] 뮤지컬 ‘너를 위한 글자’, 연극 ‘Everybody Wants Him Dead’, 전시 ‘보헤미안랩소디’ 외

허미선 기자
입력일 2019-07-06 14:00 수정일 2020-03-03 10:51 발행일 2019-07-0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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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사의찬미', 이탈리아 발명가 페리그리노 투리 실화 뮤지컬 '너를 위한 글자', 귀신 치료하는 '구내과병원'
2016년 '큐'(Q)에서 원제로 돌아온 연극 'Everybody Wants Him Dead', 우란문화재단 목소리 프로젝트 2탄 음악극 '섬: 1933~2019'
데뷔 46주년을 맞은 퀸 월드투어 전시‘보헤미안랩소디’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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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사의찬미’(7월 6~10월 20일 대학로 TOM(티오엠) 1관)1926년 8월 4일 이룰 수 없는 사랑에 현해탄에 몸을 던진 한국 최초의 소프라노 윤심덕과 천재 극작가이자 신극 운동의 창시자 김우진이 관부연락선 도쿠주마루에 오를 때부터 투신까지 5시간의 행적을 따른다. 윤심덕과 김우진 그리고 두 사람과 긴밀하게 소통하며 영향력을 발휘하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사내가 풀어가는 심리극이다.

‘더 캐슬’ ‘랭보’ ‘아트’ ‘배니싱’ 등의 연출이자 ‘햄릿: 얼라이브’ 작사가·각색가, ‘어쩌면 해피엔딩’의 배우이기도 한 성종완 작·연출작으로 ‘파가니니’ ‘1446’ 등의 김은영 작곡가이자 연출이 힘을 보탰다.

2013년 ‘글루미데이’라는 제목으로 초연돼 2014년까지 공연됐고 2015년 ‘사의찬미’로 제목을 바꿔 개막해 다섯 번째 시즌을 맞았다. 다섯 번째 시즌에는 이전에 함께 했던 배우들과 새로운 캐스트들이 고루 포진했다.

지난 시즌까지 김우진을 연기했던 정문성·정동화·김경수, 윤심덕 안유진·최연우·최수진, 사내 정민·김종구가 다시 함께 하며 주민진, 정연, 김재범·에녹이 각각 김우진, 윤심덕, 사내로 새로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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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n style="font-weight: normal;">뮤지컬 ‘너를 위한 글자’(사진제공=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

뮤지컬 ‘너를 위한 글자’(7월 6~9월 1일 예스24스테이지 1관)

19세기 초 이탈리아 발명가 페리그리노 투리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창작뮤지컬.

이탈리아의 작은 어촌 마나롤라를 배경으로 사람들과 어울릴 줄 모르는 천재 괴짜 발명가 투리와 작가 지망생 캐롤리나, 성공한 베스트셀러 작가 도미니코가 엮어가는 로맨스다.

규칙적인 생활을 하며 이상한 발병품만 만들며 혼자만의 세상에 갇힌 투리, 소설을 쓰기 위개 고군분투 중인 캐롤리나, 상업소설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지만 주변의 비난으로 고독한 도미니코가 저마다의 세상에서 한발 내딛는 성장극이기도 하다.

2017년 창의인재 동반사업 쇼케이스 ‘데뷔를 대비하라’ 선정작으로 김한솔 작·작사, 김치영 작곡했다. ‘엘리펀트송’ ‘올드위키드송’ ‘미드나잇’ ‘데스트랩’ ‘돌아서서 떠나라’ ‘광염소나타’ 등의 김지호 연출과 ‘스모크’ ‘인터뷰’ ‘더 캐슬’ ‘루드윅: 더 피아노’ ‘친정엄마’ 등의 허수현 음악감독이 힘을 보탰다.

투리 역에는 강필석·윤소호·정동화·정욱진(이하 가나다 순)이 캐스팅됐고 캐롤리나는 강혜인·서혜원·이봄소리·이정화, 도미니코는 백승렬·에녹·이용규·임별·정상윤이 번갈아 연기한다.

뮤지컬 ‘구내과병원’(7월 5~9월 1일 예스24스테이지 3관) 

구내과병원_캐스트프로필(종합)
뮤지컬 ‘구내과병원’(사진제공=창작하는공간)

죽은 이들을 치료하는 구내과병원의 구지웅 원장과 우연히 그 비밀을 알게 된 의대생 장기준을 중심으로 풀어가는 힐링극. 2019 스토리움 매칭 콘텐츠 제작지원 선정작으로 뮤지컬 ‘니진스키’의 신예 김정민 작가와 성찬경 작곡가 콤비의 두 번째 신작으로 ‘카라마조프’ ‘안녕! 유에프오’ ‘폴’ ‘안녕 크로아티아’ 등의 허연정 연출이 함께 한다.

귀신을 치료하는 미스터리한 병원장 구지웅 역에는 ‘이블데드’ ‘B클래스’ ‘트레이스 유’ ‘여신님이 보고 계셔’ 등의 김대현과 ‘빨래’ ‘판’ ‘그 여름, 동물원’ ‘톡톡’ ‘반 고흐와 해바라기 소년’ 등의 유제윤이 더블캐스팅됐다. 혼수상태에 빠진 할머니를 돌보다 구내과병원에 들어가게 되는 의대생 장기준은 ‘전설의 리틀농구단’ ‘더 픽션’ ‘무한동력’ 등의 안지환과 ‘구내과병원’으로 데뷔하는 주하진이 번갈아 연기한다.

Everybody Wants Him Dead
연극 ‘Everybody Wants Him Dead’ 연습현장(사진제공=에스에이지레이블)

더불어 카리스마 간호사 마영숙 역에는 김아영과 김국희, 그레이 로맨스의 주인공 김철수는 원종환과 조훈, 기준의 할머니 윤명희는 김수현, 이세령 등이 힘을 보탠다.

연극 ‘에브리 원츠 힘 데드’(Everybody Wants Him Dead 7월 9~9월 29일 드림아트센터 1관)

2016년 ‘큐’(Q)라는 제목으로 초연됐던 작품. 현 사회에서도 난무하고 있는 비인간적인 강력범죄를 소재로 한 미스터리 심리극으로 저마다의 ‘정의’를 외치지만 결국 ‘파워게임’을 펼치는 등장인물들 모두가 악역이다.

전대미문의 잔혹한 살인사건을 저지른 살인마, 그가 체포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체포된 살인마를 이슈화시키려는 스타 PD, 뇌물에 눈이 먼 교도소장, 명예욕으로 들끓는 대한민국 특급검사가 최초의 라이브 리얼리티 방송을 진행하면서 벌어지는 엎치락 뒤치락 파워게임을 담고 있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극 구성에 CCTV 설치로 무대 사각지대까지가 중계된다. 공연현장과 중계화면으로 인간의 이중성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프로듀서 역에는 임병근·장지후·정성일, 50명의 아동을 살해한 것으로 추정되는 정체불명의 연쇄살인마 싱페이에는 백형훈·송유택·정인지, 최연소 천재검사로 국민영웅을 꿈꾸는 이지환에는 이형훈·조원석·조풍래, 교도소장 역에는 김대곤·김준겸·조찬희가 트리플캐스팅됐다.

음악극 ‘섬: 1933~2019’(7월 5~21일 우란문화재단 우란2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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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극 ‘섬: 1933~2019’(사진제공=우란문화재단)

소록도 한센인들을 위해 헌신했던 마리안느와 마가렛의 삶을 중심으로 1933년 소록도부터 2019년 서울까지 3개의 이야기가 교차하는 작품. ‘어쩌면 해피엔딩’ ‘비’(BEA), ‘베르나르다 알바’ ‘차미’ 등을 개발한 우란문화재단의 목소리 프로젝트 2탄이다.

목소리 프로젝트는 ‘로기수’의 대본 집필, ‘만추’ 각색, ‘미아 파밀이아’의 연출인 장우성 작가와 ‘사춘기’ ‘안녕! 유에프오’ ‘카라마조프’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오만과 편견‘ 등의 박소영 연출, ’레드북‘ ’여신님이 보고 계셔‘ 등의 이선영 작곡가가 의기투합한 작업이다.

우리가 기억해야할 실존 인물들의 목소리를 무대화하는 작업으로 ‘섬: 1933~2019’는 지난해 전태일 열사의 수기와 일기를 바탕으로 한 음악극 ‘태일’에 이은 두 번째 이야기다.

문헌과 소록도 주민들의 인터뷰 등을 통해 1966년부터 40여년간 한센인들을 위해 헌신했던 마리안느와 마가렛을 연결고리로 1930년대 소록도로 강제이주당한 한센인들, 스스로 ‘장애도’라는 섬에 고립된 2019년 서울의 발달장애아동 가족들을 아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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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 월드투어 전시 ‘보헤미안랩소디’展(사진제공=엠미디어웍스)

정운선과 백은혜가 각각 마가렛과 마리안느 그리고 1930년대의 한센인 백수선과 2019년 발달장애아동의 엄마 고지선을 연기한다. 

이들 외에 권동호, 김대웅, 박란주, 신창주, 이선근 등이 세월과 공간을 오가며 30여명의 목소리를 전한다.

퀸 월드투어 전시 ‘보헤미안랩소디’展(7월 7~10월 6일 아라아트센터)

데뷔 46주년을 맞은 퀸의 음악을 이미지와 미디어아트로 구현한 퀸 월드투어 전시. 퀸의 매니지먼트사 퀸 프로덕션(QUEEN Productions LTD.)과 머큐리 피닉스 재단(The Mercury Phoenix Trust)이 공동 기획해 전세계 최초로 한국 관람객을 만난다.

퀸과 프레디 머큐리의 역사가 담긴 소장품을 비롯해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로 알려진 다양한 에피소드를 재해석한 현대미술 작품 등이 전세계 최초로 공개된다.

전시는 ‘보헤미안 랩소디’ ‘러브 오브 마이 라이프’ ‘위 윌 록 유’ ‘위 아 더 챔피언’ ‘라디오 가가’ 등 퀸의 대표곡을 재해석한 8개의 아트존으로 구성된다.

프레디 머큐리의 실제 의상, 자필노트, 악기, 앨범 등 희귀 소장품을 비롯해 구현주, 김형규, 김물길, 서정원, 지알원(GR1), 최은정 등과 영국 퍼포먼스 아티스트 잭 코울터 등 7명이 재해석한 현대미술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지하 4층에서는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클라이막스인 20분 가량의 라이브 에이드 공연장면이 재생돼 감동을 전한다. 전시 기간 동안 퀸 멤버들을 비롯해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출연자들, 매니저, 소속사 대표 짐 비치 등의 내한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