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와 단절에서 연대와 위안으로…연극 ‘오펀스’ 젠더프리 캐스팅!

허미선 기자
입력일 2019-07-01 14:00 수정일 2019-07-01 14:00 발행일 2019-07-01 99면
인쇄아이콘
김태형 연출이 각색까지 한 라일 케슬러 연극 ‘오펀스’ 캐스팅 공개
2017년 초연의 필립 김바다와 해롤드 박지일 그리고 트릿 김도빈·박정복·최유하, 최수진·현석준, 해롤드는 김뢰하·정경순 새로 합류
젠더프리 캐스팅으로 이후 크로스도 고려 중
연극오펀스_캐스팅공개_이미지
연극 ‘오펀스’(사진제공=레드앤블루)

어린시절의 상처로 세상과 단절돼 살아온 고아형제 그리고 시카고 갱 해롤드와의 연대와 위안을 담은 연극 ‘오펀스’(8월 24~11월 17일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가 캐스팅을 공개했다. 

동생을 지키기 위해 감금하다시피하는 형 트릿(김도빈·박정복·최유하 이하 시즌 합류·가나다 순)과 겁나지만 세상이 궁금한 동생 필립(김바다·최수진·현석준)이 납치한 중년 남자 해롤드(박지일·김뢰하·정경순)로 인해 위안 받고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초연의 해롤드 박지일과 필립 김바다가 재연에도 함께 하며 트릿 역에는 김도빈·박정복·최유하, 필립 역에는 최수진·현석준, 해롤드에는 김뢰하·정경순이 새로 합류했다.

이번 ‘오펀스’ 캐스팅의 특징은 최근 잦아진 ‘젠더프리’다. ‘판’ ‘카포네 트릴로지’ ‘난쟁이들’ ‘사의찬미’ ‘안녕, 여름’ 등의 최유하와 ‘록키호러쇼’ ‘킹아더’ ‘어쩌면 해피엔딩’ 등의 최수진이 트릿과 필립으로 분한다. 그들을 따뜻하게 보듬는 정체불명의 해롤드에는 TV와 스크린에서 주로 활동 중인 정경순이 연기한다.

‘오펀스’ 제작사 레드앤블루 관계자는 “아직 확정 짓지는 않았지만 성별에 상관없이 크로스(남녀 캐스팅을 섞는) 무대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오펀스’는 미국 극작가이자 배우인 라일 케슬러(Lyle Kessler)의 대표작으로 2017년 9월 박지일·손병호, 이동하·윤나무·장우진, 문성일·김바다 주연으로 한국 초연된 작품이다. ‘팬레터’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카포네 트릴로지’ ‘벙커 트릴로지’ ‘모범생들’ 등의 김태형 연출이 각색까지 책임진 작품이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