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그라운드] 명창 김영임, 국립국악원 정악단부터 젊은 소리꾼 김준수와 하윤주까지…제2회 마포국악페스티벌 ‘온고지신’

허미선 기자
입력일 2019-06-18 20:00 수정일 2019-06-18 23:46 발행일 2019-06-18 99면
인쇄아이콘
제2회 ‘온고지신’(溫故知新), 소리꾼 김준수와 거문고 허윤정 등 개막작 ‘경계를 넘어’, 명창 김영임과 여성국악실내악단 다스룸의 ‘아름다운 조우’ , 폐막작 국립국악원 정악단의 ‘전통에 대한 경외’
the튠, 실크로드 뮤직 프렌즈, 4인놀이, 목성, 윤형욱, 헤이스트링, 그림, 긍만고, 타악그룹 진명 그리고 정가보컬리스 하윤주 공연
SHAO온고지신
제2회 마포국악페스티벌 온고지신,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영임, 김준수, 허윤정, 국립국악원정악단(사진제공=마포문화재단)

“옛것에 새로움을 더한 국악, 전통과 현대적 해석의 결합을 꿈꾸며 지난해부터 시작했습니다.”

18일 마포아트센터에서 열린 제2회 마포국악페스티벌 ‘온고지신’(溫故知新 2017월 4~8월 8일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과 플레이맥, 이하 온고지신) 기자간담회에서 이창기 대표이사는 이렇게 말했다.

“국악이 쉽지는 않습니다. 음악이용자 실태조사(2016년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국악은 0.5%(발라드·알앤비 49.7%, 댄스·록·힙합·EDM 44.4%, OST 29.1%, 영미권 음악 13.7%, 포크 연주곡 13.5%, 트로트 10.1%, 뮤지컬 7.0%, 재즈 6.9% 중복응답)로 가장 낮습니다.”

온고지신
마포문화재단 이창기 대표이사(사진제공=마포문화재단)

안타까운 국악공연 시장 실태를 전한 이 대표는 “전통의 소중한 가치를 알고 지켜내며 육성해 나가야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그 가치를 ‘온고지신’을 통해 미력하나마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희가 추구하는 ‘온고지신’은 전통국악을 보다 깊이 알 수 있는 프로그램과 현대적 재해석으로 친숙한 작품들로 꾸렸습니다. 국악 관객의 저변 확대, 신진 국악인들이 무대에 설 기회 제공, 국악에 대한 관심 높이기 등의 차원에서 시작했습니다.”

그리곤 “국립국악원 정악단의 작품이 폐막작으로 지역에서는 (정부 산하 단체의 공연이) 흔치 않은 사례”라며 5월에 진행한 ‘발레 갈라 더 마스트피스’, 곧 개막할 ‘온고지신’에 이어 “9월 클래식음악축제까지 지역문화재단으로서 순수 기초예술이 좋은 생태계를 갖출 여건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페스티벌은 733석 규모의 아트맥홀과 200석자리 플레이맥으로 나뉘어서 진행된다. 마포아트센터의 손유주 팀장은 “국악의 전통성과 저력을 보이는 개막공연 ‘경계를 넘어’, ‘아름다운 조우’, 페막작 ‘전통에 대한 경외’ 그리고 실력 있는 아티스트들이 관객과 좀더 가까이에서 만나는 10개 공연으로 꾸렸다”고 전했다.

손 팀장의 설명처럼 아트맥홀에서는 젊은 소리꾼 김준수와 거문고 허윤정, 즉흥음악앙상블 블랙스트링, 국악그룹 대한사람이 개막작 ‘경계를 넘어’, 명창 김영임과 여성국악실내악단 다스룸의 ‘아름다운 조우’ 그리고 폐막작 국립국악원 정악단의 ‘전통에 대한 경외’가 공연된다.

플레이맥에서는 91개 공모작 중 선정된 10편의 작은 공연들이 펼쳐진다. 음악그룹 the튠의 ‘월담: 쓱 넘어 오세요’, 실크로드 뮤직 프렌즈의 ‘국악 실크로드’, 4인놀이의 ‘4인놀이’, 목성의 판소리 인형극 ‘수궁가’, 윤형욱 ‘피리 울림’, 헤이스트링 ‘센세이션-감각의 발견’, 그림 ‘김홍도 화첩기행 환상노정기’, 긍만고 ‘오메풍류’, 타악그룹 진명의 ‘진명X연희: Street’, 최근 급부상한 정가 보컬리스트 하윤주의 ‘Jardin Du Son 소리의 정원-추선’이 관객들을 만난다.

온고지신 하윤주
제2회 마포국악페스티벌 온고지신 기자간담회에서 ‘Jardin Du Son 소리의 정원-추선’ 중 ‘여름 숲 가을 물’을 시연한 정가 보컬리스트 하윤주(사진제공=마포문화재단)

기자간담회에서는 정가보컬리스 하윤주가 ‘Jardin Du Son 소리의 정원-추선’에서 선보일 ‘여름 숲 가을 물’을 피아노 연주에 맞춰 시연하기도 했다. 손유주 팀장은 “전통 국악과 대중 국악에 빠지는 기회 마련을 위해 다양한 패키지도 마련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해 관객들이 개막공연을 보자마자 객석에서 티켓을 사는 기현상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국악에 대한 선호도는 미미하지만 한번 접한 관객들은 그 아름다움에 빠지게 되죠. 우리 음악이지만 멀게 느껴지는 국악 전통과 대중적인 국악을 넘나드는 프로그램에 관객이 먼저 호응하는 걸 보고 희망을 봤습니다. 국악을 접하는 기회가 지역 관객들부터 하나하나 퍼져 나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준비 중입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