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ir Play 인터뷰] 뮤지컬 ‘최후진술’에 이어 ‘미아 파밀리아’까지 “2년째 동고동락 중” 이승현·유성재·박규원

허미선 기자
입력일 2019-05-25 02:00 수정일 2019-05-25 20:09 발행일 2019-05-25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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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아 파밀리아
뮤지컬 ‘미아 파밀리아’의 오스카 유성재(왼쪽부터), 리차드 이승현, 스티비 박규원(사진=강시열 작가)

“2년째 동고동락 중입니다.”

2017년 뮤지컬 ‘최후진술’ 초연부터 2018년 재연, 2019년 세 번째 시즌(6월 9일까지 예스24스테이지 2관)과 개막을 앞둔 ‘미아 파밀리아’(5월 28~8월 11일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2관)까지 함께 하고 있는 이승현·유성재·박규원은 갈릴레오 갈릴레이와 윌리엄 셰익스피어로(최후진술), 리차드·오스카·스티비(미아 파밀리아)로 2년째 함께 무대에 오르고 있다.

뮤지컬 ‘미아 파밀리아’는 ‘해적’ ‘최후진술’ ‘사춘기’ ‘마마 돈 크라이’ 등의 김운기 연출·이희준 작가 콤비작으로 2013년 초연됐다 5년만에 돌아오는 작품이다. 금주령이 내려진 대공황기의 1930년대 뉴욕에 있는 아폴로니아 인&바(Inn&Bar, 이하 아폴로니아)를 배경으로 한다.

뮤지컬 미아 파밀리아
뮤지컬 ‘미아 파밀리아’ 리차드 역의 이승현(사진=강시열 작가)
아폴로니아의 상설무대 배우 리차드(이승현·권용국·김도빈, 이하 시즌 합류·가나다 순)와 오스카(유성재·안창용·조풍래) 그리고 이들을 찾아와 자신의 보스 일대기를 무대화해줄 것을 요구하는 마피아 솔저 스티비(허규·박규원·박영수)가 엮어가는 이야기다.

아폴로니아에서 진행되는 본극과 극 중 극 형태로 선보이는 애절한 사랑이야기 ‘브루클린 브릿지의 전설’과 마피아 패밀리 후계자들의 권력 쟁탈전 ‘미아 파밀리아’가 번갈아 배치된다.

오스카 유성재는 “다양한 맛집 스타일”이라고, 리차드 이승현은 “컨템포러리한 뮤지컬, 오페레타, 록 그리고 우정, 사랑, 시대의 이야기가 공존하는 갓띵 뮤지컬”이라고 ‘미아 파밀리아’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음악극 ‘태일’, 뮤지컬 ‘로기수’ 등의 작사가·작가이자 ‘오늘 처음 만드는 뮤지컬’ 연출이기도 한 장우성 연출과 함께 두 번째 시즌의 스티비로 새로 합류한 박규원은 “저는 ‘미아 파밀리아’를 ‘안후사뮤’라고 부른다”며 웃었다.

“안보면 후회하는 사랑스러운 뮤지컬이죠. 저는 처음 하는 거라 재밌어요. 무엇보다 즐거운 이유는 두 형(이승현·유성재)을 비롯해 (허)규 형, 박영수 선배, 김도빈·조풍래 형들 등 제가 너무 사랑하는 형들과 함께 해서예요. 새로 만난 친구들까지 다 좋아요.”

◇오페레타, 록 콘서트, 뮤지컬로 풀어낸 ‘미아 파밀리아’
미아 파밀리아
뮤지컬 ‘미아 파밀리아’ 오스카 역의 유성재(사진=강시열 작가)

“저는 ‘미아 파밀리아’ 오스카와 ‘최후진술’ 윌리엄이 비슷해요. 오스카는 무대를 너무 사랑하는 사람이고 리차드와의 진한 우정, 그를 떠나야 하는 안타까움, 다시 돌아왔을 때의 감정 등을 표현하죠.”

이어 5년만에 다시 대본을 보니 “초연 같은 재연의 느낌으로 준비 중”이라고 덧붙인 유성재에 이승현 역시 “저 역시 ‘최후진술’ 갈릴레이와 ‘미아 파밀리아’ 리차드의 결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동의했다.

“둘 다 무언가에 빠져 있어요. 갈릴레이는 별에, 리차드는 무대에 빠져있죠. 연령대와 상황이 좀 다를 뿐 본질은 비슷한 것 같아요. 생각해보면 이희준 작가님 글이 다 그런 것 같아요. 어딘가에 매료돼 있는 인간의 이야기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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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미아 파밀리아’ 스티비 역의 박규원(사진=강시열 작가)
이어 “무대를 사랑하는 배우들의 이야기, 그들의 우정 그리고 느와르와 로맨스가 다 있는 작품”이라고 덧붙인 이승현에 유성재는 “각 극마다 음악 색도 다르다”고 말을 보탰다.

“사랑이야기 ‘브루클린 브릿지의 전설’은 오페레타, ‘미아 파밀리아’는 록적인 콘서트, 본극의 우정 이야기는 뮤지컬로 풀어내요.”

유성재의 말에 이승현은 “연기 스타일도 전형적 뮤지컬 스타일, 로맨스, 오페라적으로 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부연했다. 하물며 늦깎이 성악 전공자로 테너인 이승현은 ‘브루클린 브릿지의 전설’에서 여자로 분하며 소프라노 소리를 내기도 한다.

“웃길 거에요. 하지만 저희는 굉장히 진지해요. 진지하고 잘 해야 웃기거든요. 느와르 신을 할 때는 진짜 멋있길 바라고 우리는 멋있는 줄 알고 해요. 마음 깊은 곳에 진짜 멋있어야 웃기다는 생각은 있어요. 관객분들이 웃음이 나지만 분위기상 웃으면 안될 것 같아서 참기를 바라기도 해요. 하지만 혹시나 안웃겨도 괜찮아요. 멋있거나 웃기는 게 목적이 아니라 진지하게 그 신이 전달되면 되거든요.”

이승현의 말에 박규원은 “그게 이 작품의 매력”이라며 “자칫 가벼울 수 있는 상황들을 배우들이 진지하게 하고 있다”고 말을 보탰다.

“그래서 저는 마냥 웃기지만은 않아요. (유)성재 형(한국예술종합학교 성악과)이랑 저(연세대학교), (이)승현(명지대학교) 형도 성악을 전공했어요. 그렇지 않은 배우들이 ‘브루클린 브릿지의 전설’에서 오페레타 스타일로 노래하는 걸 보고 놀랐어요. 발성을 바꿔서 그 맛을 살리는데…어떻게 저 노래를 저런 퀄리티로 할 수 있을까 놀랐죠.”

◇묘하게 얽힌 이야기들, 다른 듯 닮은 등장인물들
미아 파밀리아
뮤지컬 ‘미아 파밀리아’ 리차드 역의 이승현(왼쪽부터), 스티비 박규원, 오스카 유성재(사진=강시열 작가)

“가만히 생각해 보면 ‘미아 파밀리아’ 내의 세 가지 이야기도 다 연관이 있어요. 언뜻 이야기마다 경중이 있어 보이지만 끝까지 다 보고 나면 결국 세개가 얽혀 있죠. 작가님도 그런 의도를 가지고 쓰셨지만 사실은 몰라도 상관없어요.”

이렇게 전한 이승현은 “극 중 극인 느와르 ‘미아 파밀리아’의 마피아 보스 양아들 써니보이는 행복하게 살겠다고 암흑의 세계를 떠나 피자가게를 한다”며 “그리고 ‘브루클린 브릿지의 전설’에서 남자도 피자가게를 한다”고 설명한다.

“또 따져 보면 ‘브루클린 브릿지의 전설’은 오래 전부터 내려오는 이야기를 리차드와 오스카가 뮤지컬로 만들었는데 알고 보니 써니보이 사연이었던 거죠.”

 

미아 파밀리아
뮤자컬 ‘미아 파밀리아’ 오스카 역의 유성재(사진=강시열 작가)

이 극에서 이승현·유성재는 각각 리차드와 오스카를 비롯해 ‘브루클린 브릿지의 전설’에서 이룰 수 없는 로맨스의 주인공인 부유한 영국 이민자의 딸인 여자(이승현)와 이탈리안 노동자 남자(유성재), ‘미아 파밀리아’에서는 전설의 마피아 루치아노 보체티 사후 후계 다툼에 휘말리는 양아들 써니보이(이승현)와 친아들·딸 치치·부티(유성재)로 분한다. 

“리차드는 이상주의자예요. 무대를 지키고 신념을 따르죠. 반면 오스카는 무대를 사랑하지만 현실주의자예요. 현실의 문제를 먼저 해결하려고 하죠. ‘브루클린 브릿지의 전설’에서 리차드가 연기하는 여자는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남자와의 사랑을 이루려고 하는 이상주의자라면 남자는 빈부, 신분의 격차 등 현실적인 문제로 사랑을 포기하죠.”

유성재의 설명에 이승현은 “리차드와 ‘미아 파밀리아’의 써니보이는 이상주의자로 관통하는데 ‘브루클린 브릿지의 전설’ 중 남자는 현실주의자인데 그 남자가 써니보이”라며 “생각하기에 따라 다른 면들이 새록새록 생겨난다”고 덧붙였다.

“사실 남자도 현실적인 문제로 사랑을 포기하지만 여자의 행복을 바라는, 또 다른 개념을 가진 이상주의자예요. 남자에겐 여자의 행복이 ‘이상’이고 그것을 위해 사랑을 포기하면서 그 이상을 이룬 셈이죠. 보는 사람이 의도한 대로 맞출 수 있어서 생각하면 할수록 재밌다니까요.”

이어 “리차드와 오스카, ‘브루클린 브릿지의 전설’ 속 남녀가 티격태격하는 분위기가 비슷하다”며 “그 남녀를 연기하는 사람이 리차드와 오스카다 보니 자신들의 이야기가 반영되기도 한다”고 덧붙이는 이승현에 유성재는 “대사에도 있다”고 말을 보탰다.

“극 중에 ‘브루클린 브릿지의 전설’이 ‘아폴로니아의 전설’이라는 대사가 있어요. ‘끝났어’라는 리차드의 대사 후 ‘브루클린 브릿지의 전설’ 공연이 끝나고 아폴로니아는 문을 닫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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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미아 파밀리아’ 스티비 역의 박규원(사진=강시열 작가)

이어 유성재는 “아폴로니아 바가 문을 닫게 되는 매개체가 스티비”라며 “보스의 자서전을 공연해 달라고 스티비가 아폴로니아에 오면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공연을 할래, 말래’부터 돈 때문에 하겠다는 오스카와 안된다고 저항하는 리차드 등에 계기를 던지는 인물이 스티비”라고 설명했다. 박규원은 “이야기를 전하고 등장인물들의 감정도 공유하고 노래도 같이 불러주는 인물”이라고 스티비를 소개했다.  

“현재로서는 스티비의 회상으로 이야기가 시작해요. 스티비의 기억 가운데 있는 리차드와 오스카의 이야기죠. 사실 스티비가 절대적인 분량이 크진 않지만 이야기를 던져주고 시작하게끔 만드는 인물이에요. 내용을 따라가기 어렵다 싶을 때쯤 스티비가 나와서 정리해주기도 하고 왜 리차드가 이 장면에서 이렇게까지 슬퍼하는지에 대해 스티비가 같이 공감도 해주고 노래도 불러주죠.”

이어 “스티비는 마피아지만 그리움을 기억하고 추억하는 자”라며 “이 극 자체가 스티비의 회상으로 시작해 이제는 친구가 돼버린 그들을 기억하면서 극을 마무리한다”고 부연했다.

◇나를 닮은 이승현의 리차드와 유성재의 오스카, ‘나는 무서운 사람’ 박규원의 스티비 

미아 파밀리아
뮤지컬 ‘미아 파밀리아’ 리차드 역의 이승현(사진=강시열 작가)
“오스카라는 인물 자체가 무대를 너무 사랑하는 엔터테이너예요. 그런 오스카의 모습이 저랑 비슷해서 애착이 가요.”

이렇게 전한 유성재는 “초연 당시 (김운기) 연출님께서 배우들만의 디테일에 맞춰주신 부분이 많았다”며 “저에겐 ‘엔터테이너’라고 하셨다. 오스카의 성격도, 대사를 하는 것도 저랑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이승현 역시 “저는 ‘미아 파밀리아’의 리차드 뿐 아니라 ‘최후진술’ 갈릴레이도 저랑 거의 비슷하다”고 털어놓았다.

“(김)운기 연출님이 말하는 저의 장점은 ‘진지함’이라고 하셨어요. 예민한 ‘시리어스’ 리차드를 비롯해 ‘최후진술’ 갈릴레이, ‘브루클린 브릿지의 전설’의 여자, ‘미아 파밀리아’의 써니보이, ‘미오 프라텔로’의 치치가 상황과 대사는 다르지만 연결돼 있어요. 연기를 한다기 보다 제 일부죠.”

이승현의 말에 박규원은 “공연예술이라는 게 재밌는 이유는 대본과 인물이 정해져 있어도 어떤 배우가 연기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묘미 때문인 것 같다”며 “하지만 저는 스티비처럼 남을 위협하지는 않습니다”라고 웃었다.

“예를 들어 스티비가 리차드와 오스카를 위협해 극을 만들라고 하는 연기를 할 때면 제가 누군가에게 그런 일을 한다면 어떻게 할까를 고민해요. 어쨌든 출발은 배우 박규원에서 해야죠.”

이렇게 말하는 박규원에 이승현은 “규원이가 ‘미아 파밀리아’를 함께 한다면 리차드가 아닐까 했는데 스티비라고 해서 좀 의아했다”며 “연습하는 걸 보니 왜인지 알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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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미아 파밀리아’ 스티비 역의 박규원(사진=강시열 작가)

“이 아이(박규원)는 진지함이 많아요. 규원이가 까불면 애써서 까부는 거예요. ‘최후진술’처럼 스스로를 온전히 믿어서 자연스러워지기 전까지는 그렇죠. 그런데 스티비로 진지하게 아폴로니아에 들어와서 하는 재밌는 신들이 생각보다 잘 어울리더라고요. 애쓰지 않아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죠. 엄청 진지한데 웃음이 나는 스티비의 ‘나는 무서운 사람’이라는 넘버도 꽤 잘 어울려요.”

이승현의 증언(?)에 유성재도 “호흡을 맞추고 있는 ‘최후진술’도 처음엔 애써서 자유로우려고 했다면 초연, 재연을 거치면서 자연스러워졌다”며 “규원이가 연습하는 걸 보면 많이 내려놨다 싶다”고 덧붙였다.

“스티비도 되게 잘 어울리고 잘 할 것 같아요. 요즘 ‘미아 파밀리아’ 연습실에서 규원이 성대모사가 유행이에요. 김도빈 배우님이 주로 따라하는데 진짜 똑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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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미아 파밀리아’ 오스카 역의 유성재(사진=강시열 작가)

박규원은 이승현, 유성재의 말에 “진짜 내려놓고 까부는 게 어렵다”고 동의를 표하며 “초연부터 함께 한 형들이 안정적이라면 저는 ‘신선함’을 주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고 털어놓았다.

“승현이 형이랑은 처음 같은 무대에 서요. 같은 작품은 했지만 같은 역할이라 무대에서 만나지는 못했거든요. 제 배우생활의 절반이 (최후진술, 아틀란티스, 천사에 관하여, 아폴로니아, 트레이스 유 등의 개발사) 불가사리(MJStarfish) 극이고 작품을 할 때마다 가장 많이 들었던 이름이 ‘이승현’과 ‘허규’였거든요. 친하긴 하지만 무대에 같이 서는 건 처음이라 더 궁금하고 기대가 돼요.”

 

◇박규원의 ‘카더라’, 유성재의 ‘라이프 워즈 원더플’, 이승현의 ‘아폴로니아’
미아 파밀리아
뮤지컬 ‘미아 파밀리아’ 오스카 역의 유성재(왼쪽부터), 리차드 이승현, 스티비 박규원(사진=강시열 작가)

“저는 ‘카더라’라는 넘버가 제일 좋아요. 제가 좋아하는 형들과 동생 (안)창용이가 제 앞에서 정말 열심히 춤을 춰주거든요. 중간에 격투 신도 있는데 제가 휘두르는 주먹에 진짜 열심히 나가 떨어져 주고 합을 맞춰 주셔서 너무 재밌어요.”

스티비 역의 박규원은 가장 좋아하는 넘버로 ‘카더다’를 꼽은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오스카 유성재는 “리차드와 오스카가 어려서부터 사랑했던 무대 위에서 즐기는 장면”을 담은 ‘라이프 워즈 원더풀’을 최애넘버로 선택했다.

“둘이 같이 놀고 있는 느낌이 너무 좋아요. 현재 배우로서의 저도 무대를 즐기고 싶거든요. 저의 심리를 대변하고 발현하는 장면이죠.”

이승현은 리차드의 첫 노래 ‘아폴로니아’를 가장 좋아하는 넘버로 꼽았다.

“이 작품을 정말 다시 하고 싶었어요. 이 곡의 ‘프롬 마이 하트 투유’(From My Heart To You)라는 가사에 저희가 열심히 준비한 이 재밌는 이야기를 관객들 앞에서 들려주겠다는 제 생각이 담긴 것 같아서 좋아요.”

◇리차드·오스카의 모든 것, 스티비의 추억의 공간 ‘아폴로니아’ 바에서  

뮤지컬 '미아 파밀리아
뮤지컬 ‘미아 파밀리아’ 리차드 역의 이승현(사진=강시열 작가)

“저(오스카)한테 아폴로니아는 사랑하는 열정의 공간이에요.”

리차드, 오스카, 스티비가 한데 모이는 곳이자 ‘브루클린 브릿지의 전설’ ‘미아 파밀리아’가 공연되는 ‘아폴로니아’에 대해 유성재는 ‘열정의 공간’이라고 표현했다.

‘미아 파밀리아’는 이승현의 말처럼 “리차드에게는 어려서부터 살았던 집이자 무대이며 삶의 터전이고 모든 것”이고, 박규원의 스티비에게는 “추억의 공간”인 아폴로니아에서 다양한 장르와 음악스타일, 이야기가 펼쳐지는 작품이다.

 

미아 파밀리아
뮤지컬 ‘미아 파밀리아’ 오스카 역의 유성재(사진=강시열 작가)

“파면 팔수록 뭔가 새로운 게 나와요. 보시는 분들은 물론 공연을 하는 저희들도 그래요. 어느 날 문득 이게 이런 의미가 아니까 싶어 작가님께 여쭤보면 미리 생각하고 계셨던 경우가 많아요.”

‘미아 파밀리아’의 매력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 이승현은 “재밌는 쇼를 봤다고 생각하면 좋겠다”며 “우리 인생의 커다란 주제인 사랑과 우정, 리차드와 오스카가 보여주는 깊은 사랑과 우정의 간접 경험을 통해 보시는 분들의 인생이 따뜻하고 넓어지면 좋겠다 싶다”고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자신의 인생을 어떻게 투영하는지에 따라 와닿는 게 다른 것 같아요. 이희준 작가님 작품이 다 그래요. ‘최후진술’의 윌리엄이 잃었던 열정을 되찾게 해준 작품이라면 ‘미아 파밀리아’는 어떤 결정을 내리기 전 과정같은 작품이죠.”

미아 파밀리아
뮤지컬 ‘미아 파밀리아’ 스티비 역의 박규원(사진=강시열 작가)

유성재의 말에 박규원 역시 “(느와르 미아 파밀리아, 로맨스 ‘브루클린 브릿지의 전설, 뮤지컬 본극) 장르 마다 이런 느낌을 받으면 좋겠다는 있지만 전하려는 메시지는 이것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운 극”이라고 동의를 표했다.

“그럼에도 바람은 있어요. 돌아가시는 길이 그냥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미아 파밀리아’ 뿐 아니라 어떤 공연이든 봐서 행복하고 그 기운으로 하루를 살 수 있겠다 싶으면 좋겠어요.”

 

◇이 캐스팅 그대로 ‘미아 파밀리아’부터 2탄 ‘미오 프라텔로’, 3탄 ‘아폴로니아’까지
미아 파밀리아
뮤지컬 ‘미아 파밀리아’ 스티비 역의 박규원(왼쪽부터), 리차드 이승현, 오스카 유성재(사진=강시열 작가)

“저는 ‘미아 파밀리아’의 3탄인 ‘아폴로니아’(2016)에서 로잘린을 연기했어요. 그 작품에도 리차드와 오스카가 나와요. 그 작품을 할 때는 몰랐던 인물들을 보는 재미가 있죠. 리차드와 오스카가 이런 인물이어서 ‘아폴로니아’에서 이렇게 표현됐구나 싶어요.”

박규원의 말처럼 ‘미아 파밀리아’는 2탄 ‘미오 프라텔로’(2014년), 3탄 ‘아폴로니아’로 이어지는 시리즈 뮤지컬이다.

“세 이야기가 리차드와 오스카를 중심으로 관통하고 있어요. 그들이 만나는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 같거든요.”

박규원의 말에 이승현은 “2탄 ‘미아 프라텔로’는 1탄인 ‘미아 파밀리아’ 중 치치와 써니보이가 등장하는 느와르의 스핀오프 격이다. ‘미아 파밀리아’ 속의 느와르는 스티비가 쓴 미화된 자서전이고 실상은 ‘미오 프라텔로’가 아닐까 싶다”며 “리차드와 오스카의 이후 이야기가 3탄 ‘아폴로니아’”라고 덧붙였다.

“곧 개막하는 ‘미아 파밀리아’가 잘 돼서 지금의 캐스트 그대로 2, 3탄이 공연되면 좋겠어요. 이 시리즈의 완성을 보고 싶어요.”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