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다이슨, AS 정책 갈 길 멀다

백유진 기자
입력일 2019-05-12 14:50 수정일 2019-05-12 14:53 발행일 2019-05-13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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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유진
산업IT부 백유진 기자

국내 가전시장에서 수입가전의 비중은 점점 높아지고 있지만, 사후서비스(AS) 품질 개선은 여전히 더딘 상태다. 

대표적인 예가 영국 가전 기업 다이슨이다. 지난달 다이슨코리아는 국내에서 직영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 발표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간 다이슨은 국내에서 AS에 대한 지적을 꾸준히 받아왔다. 다이슨은 국내 AS를 대우전자서비스센터와 유베이스에 위탁해 실시했는데, 대우전자서비스의 전국 서비스센터는 50여 곳에 불과하다. 게다가 이 센터들은 서울, 경기 등 수도권에 40% 몰려 있어 지방에서는 이용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국내 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약 180, 130곳의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어 비교가 될 수밖에 없다.

특히 다이슨은 해외직구를 통해 구매한 제품은 국내에서 수리가 불가능하다는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이는 샤오미, 지멘스 등 다른 해외직구 상품들도 마찬가지다.

다이슨은 지난 2016년 프리미엄 무선청소기를 선보이며 유선청소기가 주였던 가전시장의 판도를 바꿨다. 당시 다이슨의 국내 무선청소기 시장 점유율은 90%로 “무선청소기는 다이슨”이라는 공식까지 성립됐었다. 그러나 AS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탄탄한 국내 AS망을 갖춘 LG전자가 무선청소기 제품을 출시하자, 다이슨의 국내 점유율은 지난해 40%로 쪼그라들어 LG전자와 1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상황이다.

다만 다이슨은 그간 사후서비스와 관련한 지적에 대해 확고한 개선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실제 다이슨은 지난달부터 소비자가 보증기간 내 제품 수리를 맡길 경우 72시간 안에 제품을 수리하는 등 새로운 사후서비스 정책을 도입했다. 서비스 개선을 통한 다이슨의 뒤탈 없는 성장을 기대해본다.

백유진 산업IT부 기자 by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