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개막전 부담없었다 … 내 몸 상태 믿고 자신있게 던졌다”

김민준 기자
입력일 2019-03-29 09:42 수정일 2019-03-29 09:48 발행일 2019-03-29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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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mondbacks Dodgers Baseball <YONHAP NO-1408> (AP)
29일 애리조나와의 개막전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첫 개막전 선발승을 따낸 류현진이 호투하고 있다. (연합)

메이저리그 데뷔 첫 개막전 선발승을 따낸 류현진이 특유의 넉넉한 미소로 이날의 호투를 자축했다.

개막전 선발에 대한 부담은 전혀 없었다며 예의 통큰 배포를 자랑했다. 한국인 메이저 첫 승의 주인공이었던 박찬호와 비교하는 세간의 분위기에도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며 웃었다. 오히려 자신의 몸 상태에 자신감을 갖고 공을 뿌린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류현진은 29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개막전에서 선발로 나서 6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솎아내며 1실점하며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6회 애덤 존스에게 불의의 솔로 홈런을 맞은 것을 제외하면 흠 잡을 데 없는 호투였다. 특히 2회부터는 13타자 연속 범타 처리라는 진기록까지 세우며 팀 1선발 에이스의 위용을 뽐냈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개막전 선발전 컨디션을 묻는 질문에 “매우 좋았다. 특히 타자들이 초반부터 시원하게 점수를 지원해줘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며 웃었다. 그는 또 “빠르게 타자들과 상대하다 보니 범타도 많이 나오고 삼진도 많이 잡게 되어 자신감 있게 던졌다”고 말했다.

개막전 선발 투수로 나선 데 대한 압박감을 묻는 질문에는 “전혀 없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캠프를 시작하고 몸이 너무 좋았기 때문에 내 몸을 믿고 던진다는 생각으로 나갔다”고 말했다. 초반부터 공격적인 피칭으로 초반 실점만 없이 막으면 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대로 이뤄져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올해와 지난해 차이에 관해선 ‘몸 상태’를 들었다. 그는 “캠프 기간에 준비한대로 됐고, 준비된 상황에서 나와 자신감 있게 경기에 임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오늘은 팀에 운도 좀 따라준 것 같다고 웃었다.

18년 전인 2001년 박찬호의 개막전과 비교하는 질문에 관해선 웃으면서 “전혀 신경 안 썼다”고 말하고 “오늘 잘 마쳤기 때문에 다음 게임을 잘 준비하겠다”며 넉넉한 미소로 답했다.

하지만 5회 애덤 존슨와 에스코바르에게 홈런과 2루타를 연속으로 맞으며 휘청했던 순간에 대해선 스스로도 “이날 가장 안 좋았던 부분”이라며 아쉬워했다. 존슨에게는 초구에 카운트를 잡으러 들어갔다가 실투가 나왔다며, 타자가 놓치지 않고 잘 쳤다며 상대 타자를 칭찬했다.

상대 타자들이 세번 째 타석에 돌아올때 실점하는 경향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상대 타자들도 생각하고 들어오는 것 같으니, 후반부에 갈수록 좀 더 집중해야 겠다”면서 “그런 부분은 좀 더 공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날 경기 전반에 관해선 만족감을 내보였다. “제구를 포함해 다 괜찮았다”면서 “특히 카운트가 불리하게 몰리는 적이 많았는데 내가 가장 싫어하는 볼 넷을 안준 게 좋았다”고 말했다. 자신감 있게 던진 덕분이라며 특히 커터 구종이 오늘 잘 막혔다고 평가했다.

김민준 기자 sports@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