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사회조사] “꼭 결혼해야 한다” 첫 50% 밑 추락… "동거 가능"은 처음 50% 넘어

노은희 기자
입력일 2018-11-06 14:44 수정일 2018-11-06 18:09 발행일 2018-11-07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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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13세 이상 국민의 절반 이상이 결혼은 ‘필수가 아닌 선택’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하지 않아도 동거가 가능하다는 응답이 56.4%로 처음 50%를 넘어섰다.

부모가 자녀와 함께 사는 비율도 27.1%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대다수 가구가 학원비 때문에 자녀교육비에 큰 부담을 안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통계청은 전국 2만 5843 표본가구 내 상주하는 만 13세 이상 가구원 약 3만 9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5∼6월 조사를 진행해 집계한 ‘2018년 사회조사’ 결과를 6일 이 같이 발표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13세 이상 남녀 중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올해 48.1%로 처음 50% 밑으로 떨어졌다. 이 비율은 2010년 64.7%에서 2016년 51.9%로 속락을 거듭하다 이번에 결국 50% 밑으로 내려갔다. ‘결혼을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는 응답이 46.6%였고 ‘하지 말아야 한다’는 응답은 3.0%였다. 성별로는 결혼을 해야 한다는 응답이 남성은 52.8%, 여성은 43.5%로 남성이 더 높았다.

결혼 반대 응답은 반대로 여성(3.8%)이 남성(2.2%)보다 높았다. 결혼하지 않더라도 남녀가 함께 살 수 있다는 응답이 56.4%로 처음 50%를 넘어섰다. 이 비율은 2010년 40.5%에서 2012년 45.9%, 2014년 46.6%, 2016년 48.0%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다. 

우리나라 13세 이상 국민의 절반 이상이 결혼은 선택이며, 비혼 동거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코엑스 아쿠아리움에서 열린 아쿠아리스트 커플의 특별한 수중 결혼식 모습. (연합)
결혼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는 생각에는 30.3%가 동의했다. 결혼하면 자녀를 가져야 한다는 응답은 69.6%였다. 남성(72.6%)이 여성(66.6%)보다 높게 나타났다.

자녀와 동거하는 부모의 비율은 27.1%로 2008년의 38.0%에 비해 10.9%포인트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비율은 2010년 35.3%에서 2012년 33.7%, 2014년 31.4%, 2016년 29.2%로 매년 하락세다.

부모 스스로 생활비를 해결하는 비율은 55.5%로 갈수록 높아졌으며, 부모의 노후 생계는 가족과 정부, 사회가 함께 돌봐야 한다는 견해가 48.3%로 가장 많았다.

한편 소득에 비춰볼 때 자녀교육비가 부담된다고 응답한 가구주가 전체의 64.4%로 집계됐다. 이는 2016년 조사 때보다 0.9% 포인트 낮아진 것이어서 주목된다.

하지만 교육비 부담을 느끼는 요인으로 학원비 등 보충 교육비라고 응답한 비율이 65.2%로 가장 높았고, 연령대별로는 30대가 92.1%로 가장 높았다. 이어 40대가 77.5%, 50대 38.7%, 60세 이상이 19.2%였다.

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