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R 문턱에서 신용대출 100조 돌파

노연경 기자
입력일 2018-11-04 17:03 수정일 2018-11-04 17:03 발행일 2018-11-0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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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신용대출 2조 증가…주담대·집단대출 증가세 둔화
신용대출이 한 달 사이 2조원 넘게 증가했다. 총부채원리금상황비율(DSR)이 적용되기 전에 서둘러 신용대출을 받으려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의 10월 개인신용대출 잔액이 101조227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과 비교해 2조1172억원이나 증가하면서 잔액이 100조원을 넘었다. 올들어 증가액이 가장 큰 시기는 5월로 1조2969억원이었다. 8월과 9월의 전월대비 증가액은 각각 7781억원, 3104억원으로 줄어드는 모양새였다.

은행권은 10월에 신용대출이 갑작스럽게 늘어난 것을 9·13 부동산 안정화 대책과 DSR 관리지표 도입방안이 맞물린 결과로 해석했다.

9·13 대책으로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신용대출로 이동하고 있던 상황에서 DSR 관리지표화로 신용대출마저 막힐 가능성이 맞물리자 일단 받아놓자는 움직임이 있었다는 것이다.

신용대출은 비교적 자유롭게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지난달 31일부터 시행된 DSR 규제에 신용대출도 포함이 되면서 대출을 받기가 까다로워졌다. 기존 대출이 많은 차주는 고 DSR로 분류돼 대출을 못 받을 수도 있다.

추석 연휴에 따른 기저효과도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상여금이나 성과급을 받는 추석 연휴가 있는 달에는 통상 신용대출이 많이 상환된다. 실제 올 추석 연휴가 있던 9월 신용대출 증가액은 3104억원으로 전월 증가액(7781억원)의 절반도 안됐다.

신용대출이 늘어나면서 시중은행의 10월 가계대출도 4조9699억원 늘었다.

주택담보대출은 전월보다 2조126억원 늘어 8월 2조8770억원, 9월 2조6277억원보다 조금 줄었다. 집단대출은 10월 증가액이 7814억원으로 전월 증가액 1조5327억원의 반 토막 수준이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세 둔화는 이어질 전망이다. 역시 9·13 대책과 DSR 관리지표화의 시너지 때문이다.

노연경 기자 dusrud1199@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