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실업자’ 외환위기 후 최다 … 올들어 9월까지 15만명 넘고 실업급여는 5조 넘겨

노은희 기자
입력일 2018-10-28 08:55 수정일 2018-10-28 15:34 발행일 2018-10-2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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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직 일자리 북적<YONHAP NO-2771>
사진은 지난해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경력직-중장년 일자리 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참가신청서를 작성하는 모습. 연합뉴스

장기불황에 고용 시장이 꽁꽁 얼어붙고 있는 가운데 6개월 이상 구직활동 중인 ‘장기 실업자’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구직단념자 수도 크게 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28일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장기실업자’가 올해 들어 9월까지 평균 15만2000 명에 달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만 명(6.9%)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장기실업자 수는 1999년 6월 관련통계 작성 이후 최대 규모다. 외환위기 여파가 가시지 않았던 2000년의 경우 1∼9월 같은 기간 장기실업자가 14만 2000명에 달했었다.

실업자 수도 올해 1∼9월 현재 111만 7000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5만 1000명이나 늘어 장기 불황에 따른 고용시장 악화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취업을 포기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올해 1∼9월 구직단념자가 월평균 51만 6000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만 1000명(6.5%)이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4년 이후 1∼9월 구직단념자 수로는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업자들을 위한 공적 지출도 따라서 늘고 있어 재정 부담이 가속화되고 있다.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올해 1∼9월 실업급여 지급액은 약 5조377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4조929억원에 비해 1조원 가까이나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