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산단에서 숨진 노동자, 지난해에만 27명…울산공단 사고 1위

노은희 기자
입력일 2018-10-24 11:24 수정일 2018-10-24 13:27 발행일 2018-10-24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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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페인트공장 불…3명 화상
불이 난 구미 페인트공장 (연합)

국가산업단지에서 사고로 숨진 노동자가 89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더불어민주당 이용득 의원(환경노동위원회)이 한국산업단지공단으로부터 받은 ‘국가산단 사고 및 사상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사상자 집계가 시작된 지난 2013년부터 현재까지 국가산단에서 사망한 노동자는 총 89명 이었고, 부상자도 249명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올해 10월까지 국가산단에서 사망한 노동자는 27명으로 전년 사망자 13명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부상자 수에 비해 사망자수가 급격히 늘어난 것은 그만큼 인명피해가 큰 중대사고가 늘었다는 반증이라고 이 의원은 설명했다.

국가산단에서 발생한 사고 수는 2014년 43건으로 정점을 찍은 뒤 점차 감소하는 추세로 △2015년 39건 △2016년 31건 △2019년 19건 발생했다. 2018년에는 10월 8일까지 23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지역별로는 울산공단에서 가장 많은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계가 시작된 이후 울산공단에서 발생한 사고는 총 47건으로, 전체 산단에서 발생한 사고의 총 24.8%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여수·광양산단이 34건, 반월·시화산단에서 33건의 사고가 발생해 뒤를 이었다. 특히, 이들 3개 산단에서 발생한 사고만 114건으로 전체 사고의 6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집중적인 안전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유형별로는 화재사고가 가장 많았다. 집계가 시작된 2013년 이후 화재사고는 총 81건(46.3%) 발생했고, 안전사고는 39건(22.3%)이었으며, 가스누출은 26건(14.9%), 폭발사고는 23건(13.1%)이었다. 정전사고와 원유유출도 각각 3건(각 1.7%)씩 일어났다.

이용득 의원은 “주요 산업단지들이 노후화됨에 따라 대형 사고의 위험이 점차 커지고 있다”며 “국가가 관리하는 산업단지인 만큼, 철저한 시설관리와 현장친화적인 안전대책을 수립하여 안전한 일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