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구운 책] 상처 받은 이들에게 건네는 문장처방전 ‘그냥 흘러넘쳐도 좋아요’

허미선 기자
입력일 2018-10-23 14:00 수정일 2018-10-23 14:02 발행일 2018-10-24 11면
인쇄아이콘
x9788950977856
그냥 흘러 넘쳐도 좋아요 | 백영옥 지음 | arte 출간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등의 백영옥 작가의 신작 ‘그냥 흘러넘쳐도 좋아요’는 혼자여서 좀더 많이 읽게 되는 책들, 그 책에서 찾은 인생 문장들을 집약한 에세이다.

1년에 500여권의 책을 읽다가 만난, 밑줄을 그을 정도의 인생 문장들에 자신의 생각을 보태 위안을 전한다.

온라인 서점 직원으로 일하면서 정착 책읽을 시간이 부족했고 소설가를 꿈꾸면서 리뷰를 쓴 시간이 더 길었던 스스로의 삶을 ‘대신 인생’이라고 일컬으며 자신처럼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채 살아가는 이들을 위해 문장처방전을 전한다.

‘나는 사랑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른다는 것을 안다’ ‘나에게 내가 있지만 너를 기다려’ ‘내 영혼아, 조용히 앉아 있자’ ‘지구인에게는 지구력이 필요합니다’ ‘마음을 다해 대충 산다는 것’ ‘오늘이 내 인생의 가장 어린 날입니다’ 등 각 장의 제목만으로도 상처가 치유되는 기분이다.

김소연의 ‘마음사전’ 로빈 노우드의 ‘너무 사랑하는 여자들’, 미하엘 나스트 ‘혼자가 더 편한 사람들의 사랑법’, 샤이니 故종현 ‘산하엽’, 질 비알로스키 ‘너의 그림자를 읽다’, 한강 ‘가만가만 부르는 노래’, 제임스 도티 ‘닥터 도티의 삶을 바꾸는 마술가게’, 박민규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댄 이리얼리 ‘상식 밖의 경제학’, 비스와바 쉼보르스카의 ‘끝과 시작’ ‘두번은 없다’ 등 다양한 장르의 책들에서 건져올린 문장들이 백영옥 작가의 일상에 담담하게 실린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