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구운 책] 그때 우리는…그랬기도, 그렇지 않기도 했던 저마다의 사춘기를 소환하다 ‘코하루의 일기’

허미선 기자
입력일 2018-10-17 19:49 수정일 2018-10-17 19:49 발행일 2018-10-17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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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하루 일기 | 마스다 미리 지음 | 소미미디어 출간

내 어린 시절은 어땠던가…. ‘지금 이대로 괜찮은 걸까?’ ‘아무래도 싫은 사람’ ‘수짱의 연애’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 등으로 구성된 수짱 시리즈의 마스다 미리의 ‘코하루의 일기’는 이제는 흐릿해져 버린 그 시절의 이야기다.

현재는 ‘중2병’이라 불리며 호환, 마마보다도 무섭다는 열다섯 소녀시절부터의 코하루 성장기가 담겼다.

예쁜 친구에게 잘 보이고 싶은 심리, 도톰한 입술에 대한 동경, 수다를 떨다 낯선 어른에게 듣던 꾸지람, 초등학교 시절엔 그렇게도 싫던 가슴에 대한 우월감(?), 수수한 단짝 친구들에 대한 엇갈린 심정, 한명이라도 빠지면 흔들리는 또래 집단, ‘친분’ ‘우정’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뒷담화와 따돌림 등 그랬기도, 그렇지 않기도 했던 저마다의 사춘기가 소환된다.

새로 옷을 산 엄마에게 “엄마는 왜 꾸미는걸까?” 혹은 조금만 더 예뻤더라면 인생이 달라졌을까?“ 등 어린 소녀의 질문은 어른이 된 지금 또 다른 생각에 빠지게 한다. 책과 함께 제공되는 일기장에 써내려 가는 지금의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은 덤이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