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구운 책] 디킨즈의 ‘두 도시 이야기’의 오마주! 그래픽노블 ‘도그맨 ③ 두 고양이 이야기’

허미선 기자
입력일 2018-10-08 18:56 수정일 2018-10-08 18:56 발행일 2018-10-08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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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그맨3
도그맨 3: 두 고양이 이야기 | 대브 필키 글·그림 | 보물창고 출간

세계 최고 악당이자 광기 어린 고양이 과학자 페티가 죄 없는 이들을 괴롭히는 세상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영웅담 ‘도그맨’이 세 번째 에피소드 ‘두 고양이 이야기’로 돌아왔다.

‘도그맨’은 튼튼한 경찰 나이트와 경찰견 그렉이 불의의 폭발사고로 머리와 몸통을 잃고 합체하면서 탄생한 영웅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그래픽노블(만화와 소설을 결합한 형식)이다.

어린시절 ADHD, 난독증, 행동 장애를 이겨내고 작가로 성장해 ‘신문 배달 소년’으로 ‘칼데콧 상’(Caldecott Medal, 미국도서관협회 산하 미국어린이도서관협회가 매년 뛰어난 어린이 그림책의 삽화가에게 수여하는 문학상)을 수상한 대브 필키 작품이다.

찰스 디킨스 ‘두 도시 이야기’의 오마주인 ‘도그맨 3: 두 고양이 이야기’는 악당 고양이 페티가 뚱땡이 짐의 풍선을 타고 탈옥하면서 시작된다.

여전히 죽은 물고기 위 구르기를 좋아하는 도그맨은 사이보그로 부활한 사악한 염력 물고기 휙휙이를 놓치고 페티는 복제 실수로 얻게 된 말썽꾸러기 꼬마 페티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도그맨이 아빠 페티와 헤어진 꼬마 페티를 보호하기까지의 과정에는 분홍분홍 염색, 발톱 뽑기 등 인간이 동물들에 행하는 학대행위들이 풍자되기도 한다.

건물들을 점령하고 복수에 나선 휙휙이로 인해 파괴되는 도시, 그 세상을 구하다 위험에 빠진 도그맨과 주주, 그들을 위험에서 구해내는 안드로이드와 꼬마 페티, 물고기에 쫓기는 꼬마 페티를 구하기 위해 희생을 자처하는 페티. 복수심에 폭주하는 휙휙이마저 무장해제시킨 꼬마 페티 등 좌충우돌 활약상이 펼쳐진다.

중간중간 배치된 ‘팔랑팔랑 3단 그림 넘기기’와 마지막을 장식하는 18~32단계로 등장인물 그리기 그리고 작가가 자신을 빗대 탄생시킨 재기발랄한 작가들 조지와 해롤드가 전하는 다음 이야기 예고도 여전하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